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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승자는 한화오션…보안감점이 갈랐다
KDDX 승자는 한화오션…보안감점이 갈랐다
  • 조선산업팀
  • 승인 2026.06.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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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 / 출처 HD현대중공업
조감도 / 출처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기술점수 우위에도 0.5867점 차 패배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2년 표류 끝 마침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사실상 선정됐다. HD현대중공업이 기술평가에서는 앞섰지만 군사기밀 유출에 따른 보안감점이 최종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사업청은 11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0.5867점 차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한국형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특히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비만 약 8821억원에 달해 국내 함정사업 최대 수주전으로 꼽혀왔다.

업계에 따르면 기술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보다 0.6425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1.2점의 보안감점이 최종 승부를 갈랐다.

보안감점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과거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 군사기밀을 불법 촬영·공유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방사청은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에 1.2점 감점을 적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감점 적용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 5일 기각됐다. 결과적으로 감점 폭이 최종 점수 차보다 커 사실상 사업자 선정 결과를 결정한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DDX는 핵심 국산화 장비 9종이 탑재되는 대한민국 대표 구축함 사업"이라며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앞섰음에도 선정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향후 디브리핑과 이의제기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확정하고 협상을 통해 7월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어 사업 일정이 다시 지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선도함 1척 건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함정 건조 사업 특성상 선도함 사업자가 향후 후속함 건조와 해외 수출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KDDX는 개념설계를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지만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2023년 말 이후 약 2년 동안 표류해 왔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평가 결과로 장기간 이어진 KDDX 사업자 선정 논란이 일단락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디브리핑과 법적 대응 여부에 따라 마지막 변수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선도함 건조를 맡는 업체가 사실상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며 "후속함 물량 배분과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도 이번 결과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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