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최종 승기…보안 감점이 갈랐다
한화오션이 총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약 2년간 HD현대중공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표류했던 KDDX 사업이 본격적인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2일 업체 선정평가와 이의신청 검토를 모두 마친 결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입찰 공고 이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제안서 평가를 진행했으며, 평가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최종 판단해 양사에 협상 우선순위를 통보했다. 이달 중 협상을 시작해 다음 달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KDDX 사업은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7,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국내 독자 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으로,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경쟁에서는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약 0.59점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능력 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근소하게 우세했지만, 과거 KDDX 관련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따른 1.2점의 보안 감점이 최종 결과를 갈랐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 결과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방사청은 전날 이를 기각하고 평가 결과를 확정했다.
방사청은 "평가 결과 공개 이후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의신청을 검토했으며 평가 결과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최우선 협상대상 업체와 협상을 진행해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2023년 말 기본설계 완료 이후 사업자 선정 문제로 2년 넘게 지연됐던 KDDX 사업도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됐다. 선도함은 상세설계를 거쳐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이후 후속함 5척은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발주돼 2036년까지 전력화될 계획이다.
특수선 경쟁력 강화…한화 방산 시너지 기대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특수선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회사는 이미 KDDX 개념설계를 수행하며 통합전기추진체계, 통합마스트, 통합네트워크, 병력절감 자동화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레이저 무기체계를 적용한 차세대 전략수상함 모델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 선급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와 다기능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함정용 가스터빈 등 그룹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함정 설계부터 전투체계, 추진체계까지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KDDX 확보가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2030년 특수선 매출 5조원'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만큼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성실히 협상해 KDDX의 적기 전력화와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