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이 최근 발주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의 장기 용선처를 확보하며 벌크·에너지 운송사업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MM은 스위스계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인 머큐리아(Mercuria) 계열사와 신조 VLGC 2척에 대한 7년간의 나용선(Bareboat Charter)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선박 인도 예정 시점인 2029년 7월부터 시작되며, 용선자는 1~3년의 연장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대상 선박은 HMM이 최근 발표한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신조 투자 계획에 포함된 2척의 약 9만㎥급 VLGC다. 시장에서는 이 선박들이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지난 24일 벌크선 8척과 가스운반선 2척 등 총 10척을 발주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들은 2031년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선대 경쟁력 강화와 선종 다변화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이번 장기 용선 계약은 HMM이 신조 선박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조기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머큐리아는 글로벌 에너지 및 원자재 거래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장기 계약을 통해 HMM은 가스운송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 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HMM은 '2030 중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벌크·탱커 등 비컨테이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벌크선대를 현재보다 대폭 늘리고 장기 운송계약을 확대해 컨테이너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VLCC와 수에즈막스 유조선, MR탱커, 가스운반선 등 에너지 운송 선대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