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5주 연속 상승하며 2500선을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중동 노선 운임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주와 유럽 등 주요 기간항로 운임도 일제히 급등했다.
29일 해운업계와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71.73으로 전주 대비 353.58포인트, 15.94% 상승했다.
SCFI가 25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올해 2월 13일 1251.46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며,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과 비교해도 90% 이상 급등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중동 노선이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4462달러로 전주보다 156달러 오르며 SCFI 집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개전 직전 1327달러 수준이던 중동 운임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선박 운항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주 노선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주 서안 운임은 1FEU당 4149달러로 전주보다 994달러 상승했고, 미주 동안 운임은 5333달러로 1020달러 뛰었다. 미주 서안이 4000달러대, 동안이 5000달러대를 회복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유럽 노선은 1TEU당 2475달러로 570달러 올랐고, 지중해 노선은 3750달러로 543달러 상승했다. 남미 노선도 5751달러로 646달러 올랐으며,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487달러로 89달러 상승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운임 급등이 단순한 성수기 수요 회복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항로 불안, 선복 운용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노선뿐 아니라 글로벌 컨테이너 네트워크 전반의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가 지난주에 추가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미주 중심 급등세 이후 지난주에는 상승폭이 다소 완화됐지만, 남미와 중동, 유럽, 미주 항로가 추가 상승하며 전체 시장 강세를 유지했다. 5월 26일 기준 KOBC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는 2,47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2,361포인트 대비 117포인트(4.96%) 상승한 수치다.
KCCI는 부산항 선적 기준, 해상 수출 스팟 운임(40FT Dry Container)을 반영하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로, 상하이발 중심의 SCFI가 반영하지 못하는 한국발 연근해 및 중장거리 운임 흐름을 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지정학적 충격이 한국 수출기업 물류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국면에서 국내 업계 활용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KCCI는 이제 단순 참고지표를 넘어, 한국 수출입 기업들의 실질 물류비와 지정학 리스크를 읽는 핵심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르무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KCCI는 한국형 공급망 위기의 체온계를 넘어 산업 경쟁력 부담을 보여주는 선행지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