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8주 연속 상승하며 3000선을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로 중동 항로 운임은 다소 진정됐지만, 미주와 유럽, 남미 노선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18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121.69를 기록하며 전주(2985.22) 대비 136.47포인트(4.57%) 상승했다.
SCFI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4년 8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올해 최저점인 2월 13일(1251.46)과 비교하면 149.5% 급등한 수준이며, 호르무즈 사태가 본격화된 2월 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번 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동 노선의 상승세 둔화다.
중동 노선 운임은 TEU당 4753달러로 전주보다 63달러(1.29%) 하락했다. 직전 주 기록한 4816달러는 2009년 SCFI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었으나, 미국과 이란이 최근 휴전에 합의하면서 시장 불안 심리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양국이 추가 협상 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무상 개방하기로 하면서 선사와 화주들의 긴장감도 다소 낮아졌다.
반면 미주 노선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FEU당 5683달러로 전주 대비 582달러(11.43%) 상승했으며, 미주 동안 노선도 FEU당 6873달러로 552달러(8.73%) 올랐다.
유럽 노선은 TEU당 3158달러로 94달러 상승했고, 지중해 노선도 4260달러로 88달러 올랐다.
남미 노선은 TEU당 8212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621달러(8.17%) 급등해 주요 항로 가운데 가장 높은 운임 수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조기 성수기 물동량 증가와 선사들의 공급 조절 전략이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동 노선 운임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안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강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SCFI 강세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5일 기준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3,3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KCCI는 3,34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3,042포인트 대비 307포인트(10.09%) 상승한 수치다.
KCCI는 부산항 선적 기준 해상 수출 스팟 운임(40FT Dry Container)을 반영하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다. 상하이발 중심의 SCFI가 포착하기 어려운 한국발 주요 원양·연근해 항로의 운임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성수기 수급 변화가 한국 수출기업의 물류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활용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