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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박 감염의 위험성과 선원 백신접종의 필요성 및 지원 촉구
기고/ 선박 감염의 위험성과 선원 백신접종의 필요성 및 지원 촉구
  • 해사신문
  • 승인 2021.07.28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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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복리후생·고충처리지원팀장 두근혁

 

대한민국의 올해 7월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4차 대유행'으로 일일 확진자가 최대치를 연일 경신되는 등 나라 전체가 또다시 코로나의 악몽으로 신음한 달로 기록될 것 같다. 특히 7월 중순 망망대해에서 우리 선박과 선원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던 청해부대 함정에서 301명의 승조원 중 90%인 272명의 확진자(2021.7.26일자 기준)가 쏟아져 나오면서, 선박에서의 집단감염에 대한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청해부대에서의 집단감염 사태로 파악된 선박에서의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과 발생 시 대처의 어려움은 다음의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처음 코로나 유증상자가 발생한 후 13일이 지난 뒤에야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격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증상자 발생 초기에 간이검사키트를 통하여 검사를 실시하였지만, 음성으로 나오는 등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집단감염 사태까지 진행된 것이다. 제대로 된 PCR 검사를 진행하고 나서야 확진자의 격리를 실시하였지만, 이미 때는 늦어 집단감염을 막을 수는 없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선박 내에서의 격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감염 여부의 신속한 파악이 우선 사항이지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간이키트의 정확도가 감염 초기 상당히 낮았으며, 일반 선박에서는 선상에서 PCR 검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상선 역시 함정과 마찬가지로 거주공간이 협소하고 공용구역을 함께 사용하며 공기도 내부 순환하는 등 장소적으로 제한적이다. 이러한 선박의 특성으로 인해 선내에서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철저한 격리가 이루어지기 힘들고, 고립된 선박 환경 특성상 선내 비확진자들의 심리적 불안도 가중될 여지가 있다.

세 번째 문제점은 선내에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청해부대 사태에서도 증상자들은 타이레놀을 복용하며 상태 악화를 막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의료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적인 의료 장비는 없는 상황에서 증상의 악화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경구투여하는 해열제 뿐이었고, 전문적인 의료인력마저 승선하지 않는 일반 선박에서는 의료 지원 및 자문 등을 신속하게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까지 가중되어 바이러스를 오로지 몸으로 버텨내야 하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상기의 어려움을 유지한 채 선박은 육상으로의 이동 및 선원의 하선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항해 중인 선박의 경우 상기 열거한 바이러스에 의한 심각성 및 위험성을 안고서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일이 소요된다. 이번 청해부대 사태의 경우 국가적인 지원으로 헬기가 투입되어 승조원들이 신속한 송환이 이루어졌지만(이마저도 수일이 소요되었다) 항해 중인 일반 상선의 경우 가까운 외국항으로의 입항도 거부되어 자국으로 귀항하는 데에 짧게는 수 일, 길게는 수 주,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박에서의 고립상황은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바이러스 전파 위험도는 높아질 것이고 확진자의 건강상태는 언제 악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박은 패닉에 빠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상기의 열거한 상황들이 전혀 새롭지도, 우리가 예측하지도 못했던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가 발견되고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2월, 일본으로 입항하던 크루즈선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를 접한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선박에서의 바이러스 발생 시 상기의 위험으로 더욱 급속도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전문가와 언론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7월 26일 국방부 장관이 "청해부대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고 언급한 바와 같이 백신 접종이 상당기간 시행되어 오고 있지만, 바이러스 침투 시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선박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및 지원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고 승선 복무를 하고 있다는 장소적인 제한으로 인해 지지부진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해부대 사태를 인용하였지만 원양구역을 항해하는 상선 선원들에 대한 관심 및 접종과 관련한 지원은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법정 유급휴가 일수가 적은 우리나라 선원의 특성상 6개월을 승선하여도 유급휴가는 2개월이 채 되지 않고(선원법 기준 1개월 승선 당 6일), 백신접종을 위한 신청 절차가 '선원→선사→해운협회→정부 당국→선원'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인해 신청부터 백신배정과 접종이 차질없이 이루어져야 주어진 휴가 기간 내에 2차 접종까지 완료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해운노동계에서 도입을 간절히 요청하였던 얀센 백신 역시 외항상선 선원은 차차순위로 밀려 배정 수량이 충분하지 않아 얀센 백신 접종은 선원들에게 단발성 이벤트로 그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반 년이 지난 현 상황에서도 외항상선 선원의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조차도 통계를 내고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주관기관이 없어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가 전파되고 1년 6개월이 흐르는 동안 정부 당국과 선사는 외항상선 선원들에게 규제 일관도로 대처해 왔다. 검역 당국은 외항상선 선원의 상륙을 조건부 금지하였고 선사는 이에 동조하여 자체적으로 상륙 및 가족 방선 금지를 시행해 왔다. 선원노동계의 활동으로 검역 당국 자체에서의 상륙 금지 조치는 완화되었지만 최근까지도 대다수의 선사들은 선원의 상륙 및 가족의 방선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몇몇 선사들에서 백신접종을 전제로 상륙 및 가족방선의 재개 절차가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조차 선원들은 백신접종의 어려움으로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당국과 선사는 청해부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외항상선 선원의 백신 접종을 전폭적으로 지원 및 시행해 주기를 바란다.

우선적으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선원의 유급휴가는 1개월의 승선근무 당 6일로 백신접종을 위한 기간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정부 당국과 선사는 이를 위해 백신 신청 및 접종 절차를 간소화하여 선원이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신청 접수 및 배정을 하여 1,2차 접종을 휴가 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정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지난 6월 얀센 백신이 선원 대상으로 물량이 배정된 기간 동안 많은 신청과 수요가 있었기에 승선근무와 제한된 유급휴가라는 선원의 직업 특성을 고려하여 차후 얀센 백신 도입 시에 이전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하여 선원들이 1차 접종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길 바란다.

또한, 현재 해운기업들은 육상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당일과 차일 추가적인 백신휴가를 지급하고 있는데 선원들은 이미 지급된 유급휴가일에 접종을 한다는 이유로 백신휴가 지급에 부정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선원들의 유급휴가는 승선근무에 대한 대가로 받는 기본적인 권리로서의 휴가이며 백신접종 시에 발생할 수 있는 근육통 및 두통, 고열 등이 동반되는 상황이 많이 있기에 온전한 휴가를 보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선원에게도 백신휴가를 지급해 주기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선사를 통한 백신신청 및 접종 시에 접종 장소가 선원 개인이 거주하는 거주지 근처가 아닌 지정된 장소로 일관되게 적용되어 왔는데 선원의 신분증인 선원수첩을 활용하여 개인이 거주하는 지역 내에서 백신접종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요구한다.

코로나는 더 이상 한 개인의 위생수칙과 방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었으며, 특히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고립된 선박에서 발생한다면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더욱 많은 관심과 발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박에서의 감염 발생 시 그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2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선박에서 일하는 선원들은 정부 당국과 선사의 비상식적인 제제와 통제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바이러스의 차단에 묵묵히 임해왔으나 백신이라는 예방제가 도입된 지 6개월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유독 선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재차 드는 요즘이다.

더 이상 코로나의 위험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막대한 피해를 선원에게 전가하고 통제만 가하려 하지 말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예방책인 백신의 접종이 원활히, 그리고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간절하게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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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2021-07-31 23:15:02
선원분들을 위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같은 날 기사에 선원수첩 활용과 얀센백신 도입 기사가 났던데 이 기사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