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가 필리핀에 한국형 국가사이버안전센터와 해양환경 정화 선박을 잇달아 지원하며 디지털 안보와 해양환경 분야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기술로 건조된 101톤급 청항선이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수거에 본격 투입되면서 우리나라의 해양환경 관리 기술이 해외로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9~30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구축사업 착수식과 청항선 '닐랏(NILAD)호' 이양식을 잇달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사업은 마닐라만 해양환경 개선을 위한 청항선 지원이다.
KOICA는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DENR)에 101톤급 청항선 '닐랏호'를 공식 인도했다. 닐랏호는 국내 조선업체 고려조선이 건조한 선박으로 기존 필리핀 정부가 운영하던 2톤급 청항선보다 약 50배 큰 규모다.
선박은 마닐라만 일대에서 생활폐기물은 물론 폐통발·폐그물 등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며 해양환경 개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필리핀은 세계적인 해양 플라스틱 배출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대형 해양폐기물 수거 장비와 통합 관리체계는 부족한 상황이다.
KOICA는 이번 지원이 단순한 장비 공여를 넘어 우리나라의 해양환경 관리 경험과 기술을 이전하는 첫 해양정화선 지원사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KOICA는 필리핀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구축사업도 본격 착수했다.
사업은 한국형 국가사이버안전센터 2개소를 건립해 24시간 365일 국가 사이버관제 체계를 구축하고 정보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내용이다. 이는 KOICA가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분야 최대 규모 사업으로, 올해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사업이다.
이윤영 KOICA 사업전략·지역사업Ⅰ본부 이사는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구축사업은 양국이 안전한 디지털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의 상징"이라며 "청항선 역시 한국의 해양환경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필리핀의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도 "청항선은 단순한 해양폐기물 수거선이 아니라 한국과 필리핀 해양협력의 상징"이라며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한 양국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