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되고 있지만, 선박 피격 위험이 여전해 선주와 선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운항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지속되고 있으나, 상당수 선박이 자동선박식별장치(AIS) 송신을 최소화하거나 운항 정보를 제한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선사들은 여전히 해당 해역 운항을 기피하거나 개별 항차별 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일시적인 교전 중단과 해상 통항 정상화를 위한 협의에 합의하면서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와 LNG 선적을 계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스타누라(Ras Tanura)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선적을 이어갔으며,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수출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일부 유조선은 안전을 위해 AIS를 끄거나 항적 공개를 제한한 채 운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이 공격받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전쟁위험보험(War Risk Premium)과 선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선주는 위험이 큰 항해를 연기하거나 용선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선박 운영 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송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걸프만으로 진입하는 공선(Empty Tanker) 수가 아직 부족해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확대에도 제약이 남아 있으며, 선박 부족 현상이 단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운 관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안전한 항로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 공격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선주들의 보수적인 운항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