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7-02 16:51 (목)
"죽음의 작업장 된 대불산단"…1년 6개월간 중대재해 14건·14명 사망
"죽음의 작업장 된 대불산단"…1년 6개월간 중대재해 14건·14명 사망
  • 조선산업팀
  • 승인 2026.06.30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불산단 전경
대불산단 전경 /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이주노동자 사망 계기로 반발 확산…시민·노동단체, 산단 전체 특별근로감독 촉구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중대재해가 반복되면서 노동·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몽골 국적 이주노동자가 숨진 사고까지 발생하자, 지역 단체들은 대불산단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종합 안전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등은 29일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불산단은 더 이상 개별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이 누적된 죽음의 작업장이 됐다"며 고용노동부의 전면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대불산단에서는 추락, 압착, 화상 등 중대재해가 모두 14건 발생해 노동자 14명이 숨졌다. 지난해 10건, 올해 들어서도 4건의 중대재해가 이어졌다.

사고 유형도 반복적이다. 지붕 공사와 태양광·전선 수리 작업 중 노동자가 2.7~2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고, 용접 작업 중 전신 화상을 입거나 지게차에 깔린 노동자가 치료 중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27일에는 대불산단의 한 선박 구성품 제조업체에서 몽골 국적 이주노동자가 크레인으로 옮겨지던 배관에 복부를 맞아 숨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대불산단의 안전관리 실태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동단체들은 대불산단 중대재해가 단순한 현장 부주의가 아니라 물량 경쟁과 다단계 하청 구조, 위험의 외주화가 결합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반복되는 죽음에도 현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사업장만 들여다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불산단 전체의 작업환경과 하청구조, 안전관리체계를 전면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단 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위험작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이주노동자 안전교육 강화, 위험작업 중지권 보장, 원청 책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숨진 몽골 국적 이주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30일과 다음 달 1일 전남도청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대불산단에서 해마다 노동자가 죽고 있는데도 실효성 있는 개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산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특별근로감독과 종합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