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관세 대응 물량·유럽 FAK 인상 견인…중동은 휴전 기대 속 조정 이어져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한국형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가 3,9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시장은 미주와 유럽, 지중해 항로의 운임 인상이 시장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둔 선적 수요와 조기 성수기 물량 증가, 홍해 우회 장기화에 따른 공급 효율 저하가 운임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6월 29일 기준 KOBC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는 3,92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3,747포인트보다 173포인트(4.62%) 상승한 수치다.
반면 KOBC 건화물선 운임지수(KDCI)는 2만4,073포인트로 전주(2만5,908포인트)보다 1,835포인트(7.08%) 하락했다.
이번 주 컨테이너 시장은 미주·유럽·지중해 운임 상승이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남미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화주들의 가격 저항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고, 중동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와 휴전 이후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완화되면서 2주 연속 조정 국면을 보였다. 다만 두 항로 모두 절대 운임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주 항로, 관세 대응 물량·성수기 수요로 추가 상승
이번 주 시장을 이끈 것은 북미 항로였다.
북미서안(KUWI)은 5,969달러로 전주보다 240달러 상승했고, 북미동안(KUEI)은 7,217달러로 385달러 올랐다.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화주들의 선적 앞당김(Front Loading)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조기 성수기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태평양 항로의 선복 확보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선사들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환태평양 노선에 선복을 우선 배치하고 있으며, 7월 GRI(일반운임인상)와 FAK(Freight All Kinds) 운임 인상도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미국 해운전문지 JOC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하반기 판매 시즌을 대비한 재고 확보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주향 선적 수요도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지중해, 7월 FAK 인상 앞두고 재차 강세
유럽 항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유럽(KNEI)은 4,720달러로 전주 대비 154달러 상승했고, 지중해(KMDI)는 5,876달러로 108달러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순한 유럽 수입 수요 회복보다는 선사들의 운임 기준선 재설정과 공급 효율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MSC를 비롯한 주요 선사들은 7월 적용 FAK 운임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홍해 우회 항해 장기화로 선박 회전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
해운 운임 플랫폼 Freightos도 성수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고, 7월 BAF(유류할증료) 조정 이전 선적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유럽 운임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위험 프리미엄 일부 조정…절대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
중동(KMEI)은 6,783달러로 전주보다 102달러 상승했지만 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점진적으로 조정되는 국면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확산되면서 과도하게 반영됐던 보험료와 위험할증료 일부가 운임에 되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기간 에버그린 선박 피격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호르무즈 통항 중단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등 안전 리스크도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통항 정상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중동 운임이 급격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남미 조정…오세아니아·아프리카는 상승
남미동안(KLEI)은 7,854달러로 전주 대비 534달러 상승했고, 남미서안(KLWI)은 5,840달러로 460달러 올랐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했던 남미 운임이 고운임에 따른 화주들의 가격 저항으로 일부 조정을 받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오세아니아(KAUI)는 3,096달러로 283달러 상승했다.
남아프리카(KSAI)는 3,483달러로 89달러, 서아프리카(KWAI)는 5,260달러로 215달러 각각 올랐다.
연근해 항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중국(KCI)은 54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일본(KJI)은 222달러로 8달러, 동남아(KSEI)는 1,098달러로 2달러 각각 상승하는 데 그쳤다.
KDCI 2만4,073포인트…건화물 시장은 조정
KOBC 건화물선 운임지수(KDCI)는 2만4,07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1,835포인트(7.08%) 하락했다.
컨테이너 시장이 미주 관세 대응 물량과 유럽 운임 인상, 조기 성수기 효과로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건화물 시장은 글로벌 원자재 수요 둔화와 선복 공급 영향으로 조정받는 모습이다.
업계는 당분간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 이전 선적 수요와 7월 운임 인상 정책, 홍해 우회 장기화에 따른 공급 효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KCCI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KCCI는 부산항 선적 기준 해상 수출 스팟 운임(40FT Dry Container)을 반영하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로, 국내 수출기업의 실제 물류비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