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화물 27.3% 감소…컨테이너도 25.4% 줄어, 일반화물만 소폭 증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배후산업 물동량 감소가 겹치면서 울산항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울산항 주력 화물인 액체화물이 30% 가까이 줄면서 전체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울산항만공사(UPA·사장 변재영)는 올해 5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이 1,337만 톤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1,716만 톤)보다 22.1%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액체화물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액체화물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원유 수입 감소와 배후기업의 물동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1,387만 톤에서 1,008만 톤으로 27.3% 줄었다. 원유 수입과 석유정제품 수출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울산항의 핵심 물동량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 화물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울산항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베트남 등 인트라 아시아 권역의 교역량 감소 영향으로 컨테이너 처리량은 2만4,138TEU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3만2,344TEU)보다 25.4% 감소했다.
반면 일반화물은 소폭 증가했다.
중국산 철강 수입은 감소했지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면서 일반화물은 294만 톤을 처리해 전년 동월(286만 톤)보다 2.5% 증가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최근 중동 지역 정세가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인 만큼 향후 물동량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흐름 속에서 울산항 물동량 회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추세에 대응하고 주요 화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울산항의 에너지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울산항이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항인 만큼 중동 정세와 국제 원유시장 변동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액체화물 처리량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