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공급망과 해양안보를 책임질 전략 해기인력 확보를 위해 '국가전략상선대'와 '국가전략해기사'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해운·해사업계에서 다시 한번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해기 인력 문제를 단순한 인력난이 아닌 국가 경제안보와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 전략 차원의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한국해기사협회(회장 김종태)는 2026년 선원의 날 3주년을 기념해 지난 18일 부산 아스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해기전승 경진대회 및 국가전략해기사 도입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선원이 멈추면 세계가 멈춘다'를 슬로건으로 미래 해기인력 양성과 해기 전승, 국가 전략 차원의 해기사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해사교육기관 학생들이 참여한 '해기전승 경진대회'와 전문가 세미나로 구성됐다.
최근 초급 해기사 취업난과 승진체계 문제, 국가필수선박제도의 한계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해운업계는 국가 필수 해기인력 확보를 공급망 안정과 국가 해상물류 경쟁력, 해양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전략 해기인력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행사 1부에서는 미래 해기인력인 해사교육기관 학생들이 해기사 수급 문제 해결 방안을 발표하는 '해기전승 경진대회'가 열렸다.
심사 결과 우수상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풀 어헤드', 국립목포해양대학교 'Keynote', 부산해사고등학교 '윤슬' 팀이 수상했으며, 인천해사고등학교 'Next Wave' 팀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대상은 '한국 해운산업의 역설과 전략적 도약'을 발표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기로운 승선생활' 팀에게 돌아갔다.
이어 열린 공동세미나에서는 국가전략상선대와 국가전략해기사 제도 도입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 제안이 이어졌다.
박태용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국가필수선박제도의 현황과 개선 과제를 발표했고, 전해동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부학장은 비상시 국가안보를 위한 적정 해기사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김경훈 한국해운협회 이사는 국가전략상선대 도입 필요성과 과제를 설명했으며, 전영우 해기인력정책연구소장은 국가전략해기사 제도의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김진권 한국해사법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이정로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 안정호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부회장, 손정현 한국해기사협회 상무, 박상익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정책본부장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전략 해기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상선대와 연계된 국가 차원의 인력 육성 시스템 구축과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종태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예비 해기사 여러분이 제안하는 아이디어야말로 우리나라 해기 전통의 단절을 막고 대한민국 경제와 공급망 안보를 지켜낼 핵심 열쇠"라며 "더 이상 해기인력 문제를 시장 논리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800명 이상의 국가전략해기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가전략상선대와 국가전략해기사 제도는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국가안보를 위한 필수 인프라"라고 말했다.
한국해기사협회는 이번 행사에서 제시된 정책 제안과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정부와 국회, 해운업계, 시민사회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가전략상선대 및 국가전략해기사 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