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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원노조, 발리서 중동 선원안전 결의문 채택…“호르무즈 고립 선원 보호해야”
아시아 선원노조, 발리서 중동 선원안전 결의문 채택…“호르무즈 고립 선원 보호해야”
  • 선원정책팀
  • 승인 2026.06.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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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선원노련
제공 선원노련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아시아 지역 선원노동조합 대표들이 선원의 생명 보호와 권익 신장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제39차 아시아선원노조정상회의가 지난 5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김두영 위원장을 비롯해 전일본해원조합, 인도네시아선원노조, 필리핀선원노조 등 아시아 주요 선원노조 대표자와 실무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선원 보호 대책과 선원 웰빙, 친환경 대체연료 도입에 따른 안전 기준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미사일·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 분쟁으로 2만 명 이상의 선원이 피해를 입고 30척 이상의 선박이 피격당한 상황을 반영해, 국제해사기구(IMO), 각국 정부, 선주를 상대로 선원 안전 보장과 대피·송환 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중동 지역 선원 안전 보장 결의문’도 공식 채택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두영 선원노련 위원장은 ‘중동 지역 현황’ 의제 기조발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안쪽에 고립된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한국의 선제적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 선박 25척과 110여 명의 선원이 갇혀 있다”며 “선원노련은 실시간 위치 파악과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건강 상태, 선용품, 식량 공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희망자의 신속한 송환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선원노련은 한국해운협회와 협의를 통해 페르시아만 안쪽에 고립된 국적선 선원들에게 IBF 국제교섭포럼 협약상 전쟁위험지역 특별보상 외에 별도의 추가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원의 근로환경 개선 사례도 공유됐다. 선원노련은 한국 외항국적선 종사 선원의 최소승무기간을 4개월로 단축하고 휴가일수를 최소 10일로 확대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선원 삶의 질 향상과 이직률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국적선 1,200척 가운데 500척 이상에 스타링크 등 저궤도위성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도입됐으며, 노사 공동 선원기금재단 재원을 활용해 300척을 대상으로 월 70만원, 약 500달러의 통신료를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선원의 사회적 고립과 가족 단절 문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선원 복지와 정신건강 문제도 주요하게 논의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선원의 정신건강 악화와 자살 위험이 국제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심리 전담팀 운영과 24시간 핫라인 구축 등 웰빙 지원체계 강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암모니아 엔진 등 친환경 대체연료 도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선원 안전 기준과 교육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시아 선원노조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갈등 지역에서 선원을 보호하고 공정한 해운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분열의 시대일수록 노동조합의 국제 연대가 선원의 생명과 권익을 지키는 핵심 장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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