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국내 연안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의 안정적인 유통 기반 마련에 본격 나선다. 최근 기후변화와 수온 상승 영향으로 국내산 참다랑어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제때 소화할 수 있는 유통체계가 미비해 일부 물량이 폐기되는 문제가 이어지자, 민간 기업과 생산자 단체가 손잡고 새로운 유통 모델 구축에 나서는 것이다.
동원산업은 19일 부산 중구 부산지사에서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대형선망수협)과 국내산 참다랑어 유통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동원산업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국내 연안에서 잡힌 참다랑어 약 80톤을 매입해 상품화할 계획이다. 어획된 참다랑어는 잡은 뒤 10시간 이내에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는 1차 처리 과정을 거친 뒤, 동원산업 공장에서 급속 냉동 및 가공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대형마트와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공급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신선도와 상품성을 높이는 구조에 있다. 기존에는 위판 경매 등 유통 과정이 길어지면서 품질 저하와 처리 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동원산업은 산지 매입부터 가공·유통까지 직접 연계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원물 매입을 넘어, 국내산 참다랑어의 산업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연안 참다랑어가 안정적인 소비시장과 연결될 경우, 지금까지 일부 어획물이 적절한 판로를 찾지 못해 폐기되던 문제를 줄이는 동시에 어업인 소득 증대와 수산물 고부가가치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산업은 향후 유통 물량을 300톤 수준까지 확대하고, 해외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계열사인 동원F&B와 협력해 참다랑어를 활용한 프리미엄 참치캔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는 국내산 참다랑어를 단순 횟감이나 원물 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공식품 시장까지 확장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연안에서는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참다랑어 어획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유통·가공 인프라 부족, 판로 미확보 등으로 인해 시장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수산업계는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유통 체계 정비와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 역시 이러한 대응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참다랑어는 높은 상품성과 시장성을 가진 어종이지만,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연결하는 체계가 미흡하면 어획 증가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은 국내산 참다랑어를 안정적으로 소비시장에 안착시키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동원산업과 대형선망수협의 협력은 국내산 참다랑어의 폐기 문제를 줄이고 유통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프리미엄 수산식품과 수출 산업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