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기후위기와 어촌 고령화, 수산물 시장 개방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지역 수산업과 어촌의 중장기 발전 청사진 마련에 착수했다. 단순한 지원책 나열을 넘어 부산의 해양도시 전략과 연계한 실행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부산 수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제3차 부산광역시 수산업·어촌 발전 계획(2026~2030년)」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법」과 해양수산부의 「제3차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5년마다 마련하는 법정계획으로, 제2차 계획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부산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는 정부 기본계획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바다’, ‘자립하는 수산업’, ‘함께 사는 어촌’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수산정책 환경에 대응하면서 부산형 수산업·어촌 발전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기후환경 변화와 어촌 인구 감소, 고령화, 수산물 시장 개방 확대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비전과 연결해 단계별 실행전략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앞서 현장 의견 수렴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1월 20일에는 기장수협 소속 어업인을 대상으로, 1월 31일에는 수산가공선진화단지와 냉동·냉장업계 등 16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앞으로도 부산시수협과 부경신항수협 소속 어업인을 대상으로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가며 업계 목소리를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 수립 용역은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진행된다. 주요 과업은 국내외 수산업·어촌 여건 분석, 제2차 계획 성과 분석, 중장기 비전 및 발전 전략 수립, 부문별 연차별·단계별 세부 이행계획 마련 등이다. 이 과정에서 어업인과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 전문가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성과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특히 도출된 이행과제에 대해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소요 예산 확보 방안과 연차별 추진계획까지 포함한 체계적인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계획이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정책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영태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이번 수산업·어촌 발전 계획을 통해 기후위기와 어업인 고령화, 수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어촌의 위기를 극복하고,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부산 수산업이 전통적 생산 기반을 넘어 기후 대응, 유통·가공 경쟁력, 어촌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민하는 종합 전략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정계획이 부산 수산업의 구조 전환과 어촌 활력 회복을 위한 실질적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