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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 선박 항해당 보험료 25만→37.5만달러로"…호르무즈 리스크에 물류비 '출렁'
"1억달러 선박 항해당 보험료 25만→37.5만달러로"…호르무즈 리스크에 물류비 '출렁'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03.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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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전쟁위험 ‘리셋’…보험사들 기존계약 취소 통지, 항해당 보험료 최대 50% 뛴다”

“전쟁특약 재산정에 선박 ‘U턴’까지…중동 항로, 운임보다 ‘보험·보안비’가 변수”

미국의 이란 공격 여파로 중동 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쟁 전문 보험사들이 중동 항해 선박의 전쟁위험 보험료를 최대 50% 할증하는 방향으로 재산정에 착수했다. 기존 보장 계약을 일단 무효화한 뒤 ‘전쟁 위험 가중치’를 반영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유도하는 방식이어서, 호르무즈해협·걸프만 등 핵심 원유 수송로를 통과하는 선박의 물류비 부담이 단기간에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전쟁 전문 보험사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주요 석유 요충지를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기존 보장 계약 취소 통지서를 일제히 제출했고, 인상된 보험료로 재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움직임의 핵심은 ‘보험료 인상’ 그 자체보다, 보장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가격·조건을 즉시 재설정하는 절차가 가동됐다는 점이다. 선박 전쟁위험(War Risks) 보험은 통상 항차(또는 특정 기간) 단위로 책정되며, 지정 해역 진입 시점에 보험자(underwriter)가 위험 수준을 재평가해 프리미엄을 조정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험사들이 기존 계약을 취소→전쟁 위험 가중치 반영→재계약이라는 ‘리셋’ 카드를 꺼내면서, 선주·용선자·화주가 기존 비용 가정으로는 항해를 설계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갔다.

구체적인 비용 충격도 제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선박 대체 비용의 약 0.25% 수준인 걸프 항해 보험료가 향후 최대 50% 할증된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예컨대 선박가치 1억달러 기준 항해당 보험료가 25만달러에서 37만5000달러까지 뛰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중동 항차가 잦은 원유·제품 탱커, LPG/LNG, 벌크·컨테이너까지 보험비 상승이 연쇄적으로 전가되면, “운임 상승”이 아니라 총 물류비(운임+보험+보안+지연비)가 끌어올려지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보험 재산정의 초점은 호르무즈해협에 모이고 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단순한 군사적 긴장만으로도 시장이 즉각 가격을 재매기기 쉬운 구간이다. 연합뉴스는 글로벌 보험사 마쉬(Marsh)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란이 역내 해운 통제권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보험업계는 단순 피격 위험뿐 아니라 이란 대리세력의 선박 나포 시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위험의 성격이 ‘사고(incident)’가 아니라 ‘사건(event)’—즉, 특정 항로 전체의 리스크 프리미엄—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전쟁위험 보험만이 아니다. 곡물·석유 등 원자재 화물 보험사들도 잇달아 계약 해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보장 거부”보다는 “대폭 오른 가격으로 재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화주·트레이더·용선자의 실무는 복잡해진다. 화물 보험(적하보험)과 선박 보험(선체·기계, 전쟁위험)이 동시에 흔들리면, 계약서상 Incoterms(FOB/CIF 등), 추가보험부담 주체, War Risk Surcharge(전쟁할증료) 조항, 항로변경(Deviation) 권리 등 법무·클레임·정산 이슈가 한꺼번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실제 항해 의사결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최소 3척의 선박이 피격 위험 등을 우려해 호르무즈 통과 직전 기수를 돌린 사례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는 보험료 상승이 ‘비용 문제’에 그치지 않고, 항로 자체를 바꾸는 안전·리스크 관리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 구간에서의 대기(standby)·우회가 늘면, 동일 물동량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유효 선복이 감소해 시황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해운·물류 시장이 주목할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보험료가 “일시적 할증”으로 끝날지, 지정 해역의 위험등급이 상향 고착되며 새 기준선(new baseline)이 형성될지다. 둘째, 선주 측이 전쟁위험 비용을 운임에 전가하는 과정에서, 탱커·컨테이너·벌크 각 시장에서 할증료 체계(워리스크, SSO, 보안비)가 어떻게 표준화될지다. 셋째, 호르무즈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발 원유·제품의 조달 다변화와 항로 재편이 진행되며 톤마일(ton-mile) 수요가 바뀔 가능성이다. 즉, 이번 사안은 “보험료 50% 할증”이라는 숫자 이슈를 넘어, 위험의 가격화 방식이 해상물류 비용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국면으로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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