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인 부산공동어시장이 노후 시설을 벗고 위생·자동화 기반의 선진 위판장으로 탈바꿈한다.
해양수산부는 12월 19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착공식을 개최하고, 국내 최대 규모 산지 위판장의 전면 재정비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이 시행자로 참여하며, 부지면적 6만4,247㎡, 연면적 6만1,971㎡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2,422억 원으로, 국비 70%, 부산시비 20%, 자부담 10%가 투입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973년 현재 위치에 개장한 이후 별도의 대규모 재정비 없이 운영돼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특히 수산물 양륙과 처리가 여전히 나무상자와 바닥 경매 방식에 의존하면서 위생과 작업 환경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24년 기준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물량은 연간 12만6천 톤으로, 이 중 고등어만 7만4천 톤에 달해 국내 유통량의 61.8%를 차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0년 부산시와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 5개 수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대화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으나, 설계안과 사업비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설계가 중단되는 등 사업은 장기간 난항을 겪어왔다.
전환점은 2025년 8월 마련됐다. 해양수산부가 부산광역시,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사업법인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5주간 매주 정례회의를 열어 이해관계자 간 이견을 조율하면서 사업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그 결과 같은 해 9월 최종 합의된 설계안이 도출됐으며, 2015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년 만에 본 사업 착공이 가능해졌다.
현대화사업은 총 47개월간 추진돼 2029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공동어시장은 콜드체인 시설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위생적이고 선진적인 밀폐형 위판장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특히 공사 기간 중에도 위판 기능이 중단되지 않도록 사업 구역을 3개 구간으로 나눠 단계별 철거·신축을 진행하고, 구역 내 대체 위판장을 조성하는 등 수산물 유통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함께 마련됐다.
아울러 부산공동어시장은 향후 ‘수산물 산지 위판장’에서 ‘중앙도매시장’으로 기능이 전환된다. 국비가 투입되는 공공사업인 만큼 부산광역시가 관리·감독을 맡아 시장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현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부산을 넘어 전국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국내 수산물 유통체계 선진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향후 국내 수산물 위판·유통 구조 전반의 혁신과 함께, 작업 환경 개선과 위생 수준 제고, 물류 효율성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