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윤병철)이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방침에 반발하며 벌여온 단식투쟁을 7월 17일부로 종료했다. 윤병철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정부 정책을 전면 반대한 것이 아니라, 현장 의견이 반영된 신중한 논의와 대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이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 7월 9일부터 세종에서 9일간 단식 농성에 돌입하며 해수부의 일방적인 이전 추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성명서에 따르면, 그는 “정책의 장단점과 행정 효율성, 그리고 직원과 가족들의 삶의 현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속전속결식 결정에 우려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아직 공식 취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식 중인 노조를 직접 찾아와 위로했고, ‘직원들과 함께 이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며 단식 종료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윤 위원장은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부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할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해양수산 정책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겠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타운홀 미팅은 폭우피해 점검 등으로 취소됐다.
윤 위원장은 이어 “부산의 해운·물류산업, 조선산업, 해양기자재 산업 발전을 위해 해수부 직원들도 현장에서 기여하겠다”면서도 “세종에 뿌리내린 직원들이 새로운 터전으로 옮기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 기간만큼은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위원장은 이번 단식 종료가 곧 현실적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대화의 창구가 열렸을 뿐, 해수부 기능 강화나 예산·인력 보완, 단계적 이전 방안 확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내부에서 해법을 모색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의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단순한 순응이 아니라 능동적인 정책 설계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동조합은 해양수산부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나가는 여정에 동반자로서 언제나 직원과 함께할 것”이라며, 단식 기간 동안 응원을 보낸 모든 조합원과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해수부 이전 문제는 최근 국회와 정부 내에서도 뜨거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일부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은 지역 균형발전과 해양 중심 정책 강화를 위한 정부 기조의 일환이지만, 세종 근무 공무원들과의 소통 및 현실적 대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