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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수리산업 발전 방향②] "대형선박 수리조선단지 건설에 아낌없는 지원을"
[한국 선박수리산업 발전 방향②] "대형선박 수리조선단지 건설에 아낌없는 지원을"
  • 해사신문
  • 승인 2021.08.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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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찬 효산물산(주) 대표이사

세계적인 조선산업국인 대한민국이 선박을 유지 및 보수관리하는 선박수리산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차원의 선박수리산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본지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다. 선박수리산업에 평생을 종사해온 황정찬 효산물산(주) 대표이사가 '한국 선박관리산업 발전 방향'을 대주제로 4회에 걸쳐 현황을 소개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편집자주>

 

선박수리는 선박수리조선소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의하여 5년에 2번의 중간검사와 정기검사를 진행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외에도 선박을 운행하는 선원의 안전확보, 선박가치의 보존, 선박보험의 부보 등으로 수리를 진행하며, 선주의 필요에 의하여 선박의 용도변경, 선박 길이의 연장 또는 축소를 하는 개조공사가 있으며, IMO RULE 개정에 따른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기 위한 BWTS와 SCRUBBER를 설치하는 부분 개조가 있다.

현재 해상 물류의 큰 변화는 규모의 경제로 선박의 건조가 대형화 추세로, 특히 뉴파나마 운하의 개통으로 인하여 선폭이 54미터까지 통과가 가능하여 1만3000TEU, 26만6000M3 LNG선까지 운하를 통과가 가능하게 되어 물류수송의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선주사는 선복량 확보로 1만3000TEU에서 2만4000TEU 선박 건조가 주력으로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2만4000TEU급을 포함, 20여척의 대형선 건조지원으로 HMM의 세계 8위의 글로벌 해운선사의 진입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한국 대형 신조선 건조 3사의 건조선박 및 대형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문 수리조선소는 전무하다.

부산은 세계 6대 항만부두를 보유하고 있으나, 수리조선소가 없어 하역 후 중국으로 가서 수리를 진행한다. 부산의 선박 수리 사업은 HANDY MAX급 수리가 가능한 210미터의 F/DOCK 1기 밖에 없으며 소형 러시아 어선 수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구 성동조선해양의 신조용 320미터 F/DOCK는 안벽의 수심이 낮아 수리선박의 입거 및 출거 시 F/DOCK를 안벽에서 이격하여 입출거를 진행하며 공사기간이나 가격 면에서 선주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

선박이 수리를 위한 DOCKING 시 F/DOCK의 PONTON 높이와 반목의 높이, 그리고 본선의 DOCKING DRAFT를 감안하면 F/DOCK의 위치와 수심은 13.5미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수심이 낮아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DOCKING해야만 하는 경우 조선소 인력의 대기시수가 발생하여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F/DOCK의 위치 준설 시 생성되는 뻘물로 인하여 주위 어촌계와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삼강S&C는 2만4000TEU급의 수리가 가능한 430미터의 F/DOCK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구 성동조선해양과 삼강S&C는 각 1기의 F/DOCK로 선박수리를 진행함으로 인력 운용면에서 대기시수가 발생하여 이로 인하여 수리 TARIFF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사기간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한국에서 수리하는 경우 조선소의 문제를 수리선박 선주가 부담해야 함으로 이는 한국의 수리조선소가 선박수리를 해외로 밀어내는 동기부여를 제공하였다.

전남 여수의 여수해양은 구 PANAMAX급 F/DOCK 1기와 소형선용 F/DOCK 2기로 전문 수리조선소를 운영하고 있고, 한국메이드도 최근 241미터 F/DOCK로 수리조선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의 수리조선소는 F/DOCK로 운영되어 친환경적이지 못하며, 1기 또는 2기의 DOCK로 운영되어 영세하며, 인력양성, 시설투자에도 인색하여 전문 수리 조선소로의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수리시 발생되는 가공이나, 각종 기기의 분해, 수리, 테스트는 부산 또는 창원에 전문 공장으로 이송하여 수리후 재선적에 따른 공사기간 및 물류비용도 발생되어 수리선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

2만4000TEU 선형, 친환경 선박, 이중연료선박 높은 기술의 LNG선, 차후 수소 연료 선박, 무인선박, 위그선 등 한국이 기술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만들기만 하고 수리는 해외에서 이루어진다면 기술 및 국부의 유출과 고용축소 등의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대형 수리 전문 조선소는 건설시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항만 배후부지를 선정하여 대형 수리조선소 단지를 건설해야 한다. 2만4000TEU급과 26만6000M3 LNG 선박이 수리가능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으로 국가 기간 산업으로 육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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