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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검역소장 방역 헛점 책임지고 사퇴하라"
"부산검역소장 방역 헛점 책임지고 사퇴하라"
  • 부산취재팀
  • 승인 2020.08.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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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노련, 부산검역소 방문해 항의서 전달

 

정부가 선원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면서 선원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선원노동계는 방역 헛점을 보인 검역당국을 찾아 책임자의 사퇴와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정태길, 이하 선원노련)은 8월 3일 오전 10시 국립부산검역소를 방문해 김인기 부산검역소장에게 항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항의서 전달에는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을 비롯한 선원노련 및 가맹노조 임직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이날 항의서를 전달한 것은 방역당국의 헛점을 우리 선원들에게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지난 6월 23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들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기존 능동감시대상 중에 선원만이 엄격한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항의를 위해 부산검역소를 방문한 것이다.

선원노동계가 부산검역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부산검역소를 항의 방문했을 당시에는 검역소 측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도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은 김인기 소장을 만나 항의서를 건네며 “당초 검역 당국인 국립부산검역소의 검역 실패로 그 책임은 대한민국 선원들에게로 전가됐다”고 지적하며, “매우 부당한 조치이며,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시행했기에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길 위원장은 “러시아 선원들이 한국에 치료받으러 온다는 언론의 보도까지 있다”며, “이에 발생하는 비용을 선원 본인과 선사가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원노련 항의방문단은 김인기 소장과의 대화에서 “대한민국 관문항인 부산의 위상에 걸맞는 검역 능력을 갖추고 이에 대한 정부의 충분한 지원도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하며, 선원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갖가지 문제와 해결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선원노련이 국립부산검역소에 전달한 항의서에는 ▲연속되는 검역 실패의 책임으로 김인기 소장 사퇴 ▲선원에게 전가된 불편과 검역 실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국민적 불안과 실패 재발 방지에 대한 철저한 대책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담았다.

선원노련에 따르면 이에 김인기 소장은 “책임질 일이라면 책임지겠고,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이라면 더욱더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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