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매출 51조 목표…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
2022년까지 매출 51조 목표…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
  • 해운산업팀
  • 승인 2018.04.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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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지원속에 물량 움켜쥔 화주와 협력이 관건
해운업계는 환영의 뜻 밝혀, 선박확충에는 우려도 제기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밑그림이 나왔다. 5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해양수산부가 고심해 내놓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요지는 "2022년까지 국내 해운산업의 매출액을 5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우리 해운산업 매출액은 10조원 이상 감소하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국가 기간산업으로써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해운산업의 위상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해운 매출액은 2015년 39조원에서 2016년에는 29조원으로 크게 줄었고,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도 2016년 8월 기준 105만TEU에서 2017년 10월에는 40만TEU까지 급감했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관계부처 합동 T/F를 중심으로 해운재건을 위한 향후 5년간의 구체적인 투자방향을 고민해왔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계획은 해운산업을 넘어 조선산업, 수출입산업과 상생 협력할 수 있는  종합계획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해운산업을 둘러싼 조선, 항만, 수출입, 금융 등 여러 산업의 생태계를 고려한 정책과제 구성에 초점을 맞추었고, 이에 따라 미래 비전도 ‘해운 재건을 통한 공생적 산업생태계 구축’으로 설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해운재건을 위해서 이번 계획에서 3대 추진방향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경쟁력 있는 서비스 및 운임에 기반한 안정적 화물 확보가 첫째다. 두번째는 저비용 및 고효율 선박 확충이다. 마지막 추진방향은 지속적 해운혁신을 통한 경영안정 등이다.

해운산업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화물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이어 저비용·고효율 선박을 확충하면 경영안정 및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산업 외부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출입 화물을 운송하도록 한다면, 해운산업의 재건으로 이어지고, 다시 조선 수주 확대로 이어지는 ‘이중 선순환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안정적 화물확보 추진…화주 협력 및 적취율도 높여나가

선주와 화주 간 상호 신뢰를 높이고 공동 이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공동 협의체를 마련 운영하고, 원유, 무연탄 등의 전략화물에 대해서는 국적선사 적취율을 직접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무역협회, 선주협회가 참여하는 ‘해상수출입 경쟁력 강화 상생위원회’ 운영을 통해 수출입기업과 해운기업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지원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화주와 조선사가 선박자금을 투자하는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상생협력을 실천한 우수 선주와 화주에게 인증을 부여하여 통관 또는 부두이용 시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영업구조상 장기운송계약을 맺기 어려운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기운송계약 모델을 개발하여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사시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전략화물 적취율을 높이기 위해 선주와 대형 화주들 간 협력채널을 강화한다. 현재 국내 전략화물 적취율은 액체화물(탱커) 28.1%, 드라이벌크 화물  72.8%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제도적으로는 공공화물 운송에 대한 입찰 기준인 최저가낙찰제를 종합심사낙찰제로 전환하여 경쟁력 있는 국적 선사의 운송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종합심사낙찰제는 가격만을 고려하여 낙찰자를 선정하는 최저가 낙찰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용역 수행능력, 재무건전성 등을 함께 고려하여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해운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었다.

아울러, 전략물자 등의 운송에 대해서 국적선사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화물 우선적취 방안’도 추진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군용화물, 재정이 투입된 공공화물은 미국 국적 상선이 운송하도록 화물 우선적취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참고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200척 이상의 신조 추진…선박 확충으로 경쟁력 강화

운송 원가가 저렴하고 환경 규제에도 대비가 가능한 고효율·친환경 선박을 확충하기 위해 적극적인 금융, 재정지원과 함께 국가필수 해운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먼저, 올해 7월 설립되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기존 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의 투자·보증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중소 선사의 벌크선박 140척 이상을 포함하여 200척 이상의 신조 발주 투자를 지원한다. 200척 이상의 선박 중에서 벌크선이 140척 이상, 컨테이너선 60척 이상(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포함)이라고 해수부는 전했다.

특히, 해양진흥공사는 별도의 금융지원 기준을 마련하여 종래 금융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건실한 중소선사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중고선박은 물론 선박평형수 처리시설 등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한다.

올해 신설된 ‘친환경선박 전환 지원사업’은 순차적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하여 2022년까지 외항화물선 50척 대체건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조건조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현재 지원하는 외항화물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선박 개조, 연안선박 건조까지 대상을 넓히는 것을 검토한다.

또한, 유사시를 대비해 최소한의 해상운송 능력을 국가가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제정을 통해 ‘국가필수 해운제도’를 도입 운영한다. 공공선박을 통한 필수 화물 운송과 화물하역을 위한 필수 항만운영사업체 지정・지원을 통해 비상사태 발생 시에도 화물 하역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전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해운재건을 위해서는 산업의 필수조건인 선박의 확보가 우선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사의 경영안정 지원…국적선사 협력 강화

선사들의 경영안정을 지원할 수 있는 튼튼한 해운안전판을 확보하고, 선사 간 협력에 기반한 경영혁신을 지원한다. 또한, 해운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여 해운거래 관리를 강화하고, 직접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터미널 확보를 지원한다.

아직 전체 해운기업의 40%가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상황에서 선박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는 S&LB(Sales & Lease Back : 선박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를 자금난을 겪는 선사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펀드)가 중심이 되어 선사의 재무 안전성을 높인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재무현황이 파악가능한 138개사 중에 60개사(43.5%)가 부채비율 4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해운시장의 상황변화와 위기관리를 위해 각종 시황정보 제공과 선박투자 컨설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해운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해운선사 재무상황 점검, 운임・환율 등의 리스크 관리를 추진하고, 우리 주력 항로에 맞는 운임지수 개발을 추진한다.

선사 자체적으로는 한국해운연합(KSP : Korea Shipping Partnership)을 통한 경영혁신을 추진한다. KSP 내에서 이미 3차례의 항로 구조조정 협의를 통해 운임덤핑식 출혈경쟁이 아닌 항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휴선복 교환, 신시장 개척, 터미널 공동사용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선사와 해양진흥공사 등이 참여하는 한국 글로벌 터미널운영사(K-GTO)를 육성하여 국내(부산신항)는 물론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주요항만 터미널을 확보한다. 대상 터미널은 국적선사의 기항여부, 물동량 증가율, 해당 지역 경제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해운산업 매출액 51조원을 달성하고, 조선업 경기 회복과 수출입 물류경쟁력 확보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에 마련된 재건계획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 후속절차를 철저히 준비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이후 추진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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