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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과정에 선원들 뿔났다 "졸속매각 멈추고, 선원참여 보장하라"
HMM 매각 과정에 선원들 뿔났다 "졸속매각 멈추고, 선원참여 보장하라"
  • 선원정책팀
  • 승인 2023.11.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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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노동계가 "HMM의 졸속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매각 전 과정에 선원들의 정당한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 선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성용, 이하 선원노련)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기업 HMM의 매각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했다.

선원노련에 따르면, HMM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부가 발표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국민의 세금 약 3조원으로 키운 대한민국의 최대 해운기업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초대형 컨테이너선단의 만선 운항 뉴스로 국민들의 가슴에 자긍심을 새겨주었고, 전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 해운강국의 위상을 펼쳐온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선원노련은 HMM의 고속 성장 뒤에는 10년 동안 임금을 동결해 가며 바다 현장에서 고강도 노동을 참고 견뎌왔던 우리 선원들의 외로운 희생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길게는 1년 동안 땅에 발을 내딛지 못한 채 선원들이 고통을 감내해서 일군 기업이 늘의 HMM이라는 것.

선원노련은 매각주체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수에 참여한 기업(하림 및 동원)들이 한계도 지적했다. 자기자본 조달능력이 턱없이 부족기 때문에 외부 자금의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투기자본의 잔치로 변질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사모펀드가 전통적인 해운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투기자본의 해운기업 표적 인수로 해운업의 경쟁력과 선원들의 고통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분석된다.

선원노련은 "선원들은 고용불안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정부와 산업은행의 무책임한 기업 매각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해운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HMM을 졸속 매각하게 되면 해운산업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원노련은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맞지 않으려면 정부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는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영권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피땀으로 HMM을 지키고 성장시켜 온 조합원(선원)과 직원에 대한 완전한 고용보장 및 단협, 근로조건의 승계를 책임지고, 매각 전 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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