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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자사주 매각 완료
현대상선 자사주 매각 완료
  • 김기만
  • 승인 2004.06.09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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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WL'에 12% 전량 매각
안정적 우호지분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현대상선(hmm21.com)이 자사주 매각으로 우호지분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대상선은 9일 홍콩의 '허치슨왐포아사(Hutchison Whampoa Ltd.)'(이하 HWL)에 자사주 1236만5040주 전량(전체 발행주식의 12%)을 주당 7259원씩 총 898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공동보도문을 통해 서울과 홍콩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을 통해 △898억원 가량의 외자를 조달해,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HWL에 자사주를 매각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장외 매각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양사 모두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매각가격은 매각전 30거래일 동안 주가의 가중평균인 7681원에서 5.5% 할인한 주당 7259원으로 결정됐으며, HWL이 추후 현대상선으로부터 매입한 주식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할 경우 그 차익을 현대상선과 HWL이 25대 75로 배분키로 하는 수익배분계약도 추가됐다.

이처럼 수익배분계약을 맺은 것은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 매각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현대상선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HWL이 주식을 매각해 발생하는 이익의 상당부분을 현대상선이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현대상선측은 그동안 증권거래법상 자사주 취득한도 초과로 인해 자사주 매각을 서둘러 왔으나 △일반투자가를 보호하기 위해 장외거래 방식으로 추진하는데다, △ 12%라는 막대한 지분을 한번에 매입할 수 있는 우호적인 매수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욱이 국제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 여러 가지 음해성 루머 등의 악재가 매각협상에 영향을 미쳐 매각이 다소 지연됐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사업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HWL이 현대상선의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해 매각가격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매각은 최근 선박 확보 등 투자 확대와 국내외 IR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성사돼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대외신인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현대상선의 주주구성은 1대 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15.16%), 2대 주주는 이번에 자사주를 매입한 HWL로 12%, 3대는 현대건설(8.69%) 등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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