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8 18:20 (일)
한성기업 침몰선 선원들 귀국 지원에 아라온호 출동
한성기업 침몰선 선원들 귀국 지원에 아라온호 출동
  • 해양안전팀
  • 승인 2020.04.20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30일 광양항 입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침몰한 국내 원양어선의 어선원들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출항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아라온호의 역할에 관심이 일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한국시간 오전 PNG 라바울항에 입항하여 선박 침몰로 파푸아뉴기니(이하 PNG)에 고립되어 있던 원양어선원 25명의 귀국을 지원한다.

원양어선원 25명 중에 우리 선원이 11명, 인도네시아 6명, 베트남 6명, 필리핀 2명 등이다.

한성기업 소속 원양어선 ‘림 디스커버러호’는 지난 3월 21일 PNG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하여 침몰했다. 선원들은 침몰 당시 구명보트에 전원 탑승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필리핀 선박에 의해 구조되어 3월 23일 PNG 라바울항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PNG의 공항·항만폐쇄, 국경봉쇄 및 이동금지 조치로 인해 선원들은 바로 귀국하지 못한 채 항만 인근 호텔로 이동한 후 지금까지 격리되어 있는 상태였다.

해양수산부는 침몰사고 어선원의 정신적․육체적 안정을 위해서는 내·외국인 선원을 불문하고 긴급 귀국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때마침 남극 연구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해양수산부 산하 극지연구소의 아라온호를 통한 귀국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즉시 외교부 및 법무부와의 공조를 추진했다.

먼저 외교부 주PNG한국대사관은 PNG 정부의 항만 폐쇄 및 이동금지 조치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아라온호의 특별 입항 허가를 받아냈다. 선박 침몰사고로 인해 선원들이 여권‧비자 등이 모두 소실되었음을 감안하여, PNG 현지 각국 대사관에서는 발급받은 여행증명서로 여권을 갈음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고, 법무부는 14명의 외국인 선원들이 국내 입국 비자를 발급받기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감안하여 예외적으로 국내 입국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아라온호를 통한 귀국과정에서의 방역 조치도 철저하게 진행된다. 모든 선원들은 PNG 현지에서 발열검사 등을 통해 증상유무를 확인한 후 아라온호로 이동하고, 승선 직후에도 발열을 체크한다.

이후 지난 3월 12일에 수립한 ‘아라온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아라온호 승선원과 원양어선원의 생활공간, 식사 공간 및 시간을 철저히 분리하고, 선박 내 공기순환장치를 차단하여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막도록 했다. 아울러, 원양어선원 전원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하여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관리하고, 귀국 후 2주간은 자가격리조치 할 예정이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정부는 머나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공항·항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양어선원들의 귀국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국토부·외교부 등과 협의하여 전세기 투입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라온호 1척으로 남·북극 연구활동, 과학기지 보급은 물론, 긴급 구조까지 담당하게 하는 것이 무리가 있으나, 국가적으로 필요한 특수업무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차제에 안전하고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2쇄빙연구선 추가 건조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오 실장은 덧붙였다.

한편, 아라온호는 원양어선원 25명을 태우고 오는 30일 광양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광양항에 도착하면 고용주인 한성기업에 어선원들을 인계하고, 수속, 격리 등 실무사항에 대해 한성기업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아라온호 전체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유증상자 발생 시 검사 후 침구류, 매트리스 등 폐기여부도 결정한다. 내국인은 자택으로 이동하여 자가격리(대중교통 이용 불가)하고, 외국인은 별도시설에서 격리 조치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