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지난 1월 21일 청해부대(현재 31진 왕건함)의 파견지역을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한 이후에 청해부대가 이란 선박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우리 시각 2월 1일 오후 5시 13분께 오만의 무스카트항 동남방 445㎞, 두쿰항 동방 148㎞ 해상에서 표류 중인 이란 국적 선박 'ALSOHAIL호'를 발견해 구조했다.
ALSOHAIL호는 30미터 길이의 50톤급 유류판매선박으로 지난 1월 18일 이란의 코나르크항을 출항해 해상에서 일주일 가량을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발표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선원 10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모두 청해부대에 의해 구조됐다. 청해부대를 파병하고 이란 선박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해부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 선박에 식량과 유류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주한 이란대사관에 구조 사실을 전했으며, 이란대사관측은 구조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적인 긴장감이 커지고, 미국이 파병을 요구하면서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은 약 2만5000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우리 선박이 연 900여 회 통항하고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해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