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보다 깨끗하다더니, 결국 공장용수로 전락한 부산기장 해수담수
수돗물 보다 깨끗하다더니, 결국 공장용수로 전락한 부산기장 해수담수
  • 부산취재팀
  • 승인 2019.04.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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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사업비 들이고서도 공업수로 쓴다며 대대적 홍보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에 위치한 해수담수화시설과 관련해 부산시가 "10년 해수담수화 갈등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기장군 대변리에 위치한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설은 지난 2015년 준공되었다.부산시의 주장대로라면 세계적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력으로 해외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

5년간에 걸쳐 2000억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쏟아부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기장군 일대의 5만여 가정에 식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공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완공을 했고,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하는 물의 수질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방사능 검출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지난해 1월 운영사인 두산중공업이 철수하며 가동이 전면적으로 중단되었다. 주민들의 설득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밀어부치기식 사업 추진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부산시로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시설을 준공해 놓고도 사용하지 못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하는 물을 먹는물이 아닌 공업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오거돈 부산시장은 10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 간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10년 갈등'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했다. 거액을 들여 시설을 준공해서 공업용수를 생산한다는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업의 목적이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수천억원을 들인 것을 아예 간과한 것이다.

특히,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생산하는 물의 수질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업용수로 결국 사용하게 된 것에는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도 일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조선닷컴의 '한삼희의 환경칼럼'에 따르면, 오거돈 시장도 지역 주민들과 반대운동을 함께 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약으로 이를 반대했다.

부산시는 환경부를 비롯한 4개 기관이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식수가 아닌 공업용수로서의 활용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10년 이상 이어져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안전한 도시 부산’에 더 가까워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업무협약에서 “시민의 심리적 불안을 해결하지 않고는 담수화를 식수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식수를 제외한 다른 활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기관이 머리를 맞대 비로소 오늘, 멈춰있던 시설의 가동을 위한 협약을 맺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해수담수화 시설이 과학적, 기술적으로 검증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므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들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협약에 참가하는 기관들과 협력해 획기적인 운영책을 마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부산시를 비롯한 4개 기관은 ▲생산된 담수를 산업용수로 활용 ▲공급량 확대를 위한 수요처 발굴 ▲기술개발 통해 유지관리 비용절감 ▲성공적 가동과 운영을 위해 해수담수화 클러스터 조성 기반 마련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공업용수로 사용이 결정되면 이로 인한 시설 설치가 불가피해 막대한 비용이 다시 투입되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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