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주간동향이슈/ 혼돈의 블록체인
KMI 주간동향이슈/ 혼돈의 블록체인
  •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승인 2018.11.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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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 / heesung@kmi.re.kr

◆해운·물류와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거래 당사자 간 신뢰의 간극을 메우는 플랫폼으로서 그동안 은행, 행정기관 등 중개기관(intermediary)이 해결해 온 문제를 거래 당사자 간에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운·물류는 거래의 국제성, 대금지급과 물품 인도의 시차, 다양한 수송 모드(mode)의 복합성, 상적 유통과 물적 유통의 결합 등 여러 측면에서 신뢰의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었으며 이를 둘러싼 문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해왔다.

해운·물류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또 다양한 방향에서 이의 적용이 시도되고 있지만 블록체인이 해운·물류분야에서 실용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분산된 시도

머스크는 IBM과 공동으로 TradeLens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함으로써 해운 분야 블록체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 터미널, 세관당국, 항만, 포워더 등 90여 개의 물류관련 기관이 참여하기는 했지만 3자 선사는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 하나만 참여하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플랫폼의 소유가 머스크와 IBM에 한정되어 있어 경쟁사들이 플랫폼의 운영,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를 가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20년 가까이 된 컨테이너 예약 시스템인 INTTRA를 관계자들이 공동 소유하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해운·물류업계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이외에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상선이 삼성 SDS와 손잡고 플랫폼을 개발하여 9월에 시범항차를 마무리했으며, 로테르담 항만은 삼성 SDS, ABN Amro등과 협력하여 개발을 완료하였다. Accenture는 싱가포르의 APL, Kuehne+Nagel, 유럽세관당국 등과 협력하여 독자의 블록체인을 구성했고, 중국의 Yuanben도 해상실크로드 플랫폼인 Zhuozhi 물류그룹과 손잡고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였다. 또한 BaaS(Blockchain as a Service)의 관점에서 dexFreight, 오라클, 알리바바 클라우드 등이 공급망과 물류분야의 오픈소스 플랫폼 구축을 발표하였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물류와 교역이 통합된 전체 시스템의 유기적인 연관 관계를 고려할 때 소규모의 산재된 시스템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전세계 대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이 사용하는 거대시스템의 운영이 필수적일 것이나, 정보보안이나 운영상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경쟁기업들이 특정 선사가 주도한 블록체인에 참여해서 시스템을 완성할 가능성 또한 그리 크지 않다.

결국 BaaS개념의 3자 플랫폼 중 1-2개가 시장을 장악하는 단계가 되어야 하는데 이 단계까지 가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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