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화력발전소 앞 부두에서 화물선에 기름을 공급하던 유조선에서 벙커-C유가 유출돼 여수해경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송창훈)는 4월 23일 오후 3시 22분경 하동화력발전소 앞 부두에 계류 중인 H호(9만4879톤, 벌크선, 파나마 선적)에 유조선 O호(1036톤, 부산선적)가 기름을 공급하던 중 유조선 좌현 선미에 위치한 기름 이송 밸브가 열려 벙커-C유가 해상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유조선 O호에서 근무하는 사무장이 H호에 기름을 공급하던 중 해상으로 벙커-C유가 유출되는 것을 발견 후 즉시 기름 공급을 중단하고 해경에 신고을 하였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동원 가능한 경비함정 및 유관기관 방제작업 선박 등 총 9척을 사고현장에 신속히 급파했다.
또한,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 및 민간방제 선박은 인근 섬 지역과 해안가에 기름이 흡착되지 않도록 H호와 O호 선박 주변 오일펜스 900m를 설치하고, 기름유회수기와 유흡착제 100kg 등 방제 기자재를 투입하여 기름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 방제 작업을 벌였다.
여수해경 김한중 해양오염방제과장은 “급유선 O호가 화물선 H호에 벙커-C유 2855톤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O호 선미 좌현에 설치된 기름 이송 밸브가 열려 기름이 해상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선박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유출량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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