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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부산 자갈치 축제
제14회 부산 자갈치 축제
  • 황연미
  • 승인 2005.10.05 0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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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 걱정 말고 오이소~!
싱싱한 수산물과 함께하는 바닷가의 낭만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이자 먹거리 축제인 부산 자갈치 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자갈치시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1992년 자갈치수산물축제를 첫해로 14회를 맞이하는 부산자갈치 축제는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외치는 정겨운 자갈치 아지매들과 함께 저렴한 수산물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넘치는 풍성함을 느껴볼 수 있는 축제다.

이번 축제의 주요무대가 되는 자갈치시장은 본래 자갈투성이였던 자리에 시장이 섰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부산시내 집집마다 상에 오르는 해산물은 자갈치시장서 나왔다고 할 만큼 부산의 맛을 공급해주는 곳이 자갈치 시장이다. 6.25 동란이후 철거되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큰불이 나기도 했었지만, 현대식 건물부터 일명 판대기장수라 하는 노점상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갓 잡은 싱싱한 생선회를 저렴하게 판매해 주머니 가벼운 이들도 걱정없이 찾아 회 한점에 소주잔을 부딪히는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눈과 입과 귀가 즐거운 축제
5일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고기잡이를 나가는 어부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출어제로 시작한다.

바다의 신 용왕에게 드리는 용왕굿, 길놀이와 만선제로 이어지는 이 모든5 의식은 한국 전통의 출어의식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 이색적이다.

특히 길놀이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거리축제로 다양한 물고기모형과 고기배 모형, 어부, 해녀 등의 행렬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자갈치시장의 주인공인 펄떡이는 활어들로 축제기간 내내 입이 즐겁다.

이 곳 수산물시장은 해안입구 시장통에서 800미터 구간에 걸쳐 있는데 자연산 쥐치, 10월이 제철인 전어와 각종 돔류, 생선회, 전복죽, 조개구이 등 다양한 수산물을 다른 지역에 비해 60~70% 싼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또 행사기간 중 복국 무료 시식회도 준비돼 있다.

이런 입맛 당기는 먹거리와 함께 축제기간에 열리는 낙지속의 진주찾기, 맨손으로 장어잡기, 멍게 던지기와 해상유람선 무료승선 행사 등은 참가자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또한 수산물 깜짝경매도 열려 이색적인 수산물 경매를 체험할 수 있고 경매에 직접 참가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해 볼 수도 있다.

시장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
자갈치 시장 주변에는 다양한 수산물만큼이나 많은 유적과 문화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영도다리'는 시장 왼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다리의 일부분을 들어올리는 우리나라 유일의 도개식 다리인 영도다리는 1932년 착공, 1934년11월에 완공됐다.

당시에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세번씩 육중한 몸을 들어올려 큰 선박들을 지나가게 했는데 개통식 때는 이 진풍경을 보기 위해 8만명(당시 부산인구 16~20만명)의 구경꾼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고 한다.

시장 맞은편 신창동 일대에 위치한 `국제시장'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래규모가 큰 상업도시로서 이름을 떨치게 해주었던 상징적인 존재였다. 지금도 의류를 비롯한 값싸고 품질좋은 수입물품들이 많아 쇼핑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인근 부수동 헌책방골목도 찾아 볼만한 곳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헌책방골목에는 지금도 70여개 업소가 먼지가 하얗게 묻은 책을 쌓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가을의 첫 길목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풋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부산 자갈치시장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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