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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새우 양식만이 살길이다
친환경 새우 양식만이 살길이다
  • 해사신문
  • 승인 2005.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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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희 KMI 부연구위원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대하철이 돌아 왔다. 대하 축제도 한창이다. 그러나 대하 생산업자들은 예전에 비해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새우 양식산업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로는 해마다 반복되는 바이러스 질병 등으로 인해 폐사량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2000년도 생산량은 약 3000톤에서 2004년도에는 약 2400톤으로 감소했다.

단위당생산량 또한 2000년도에는 헥타르당 1.32톤이었으나 2004년에는 1.02톤으로 감소추세이다. 더욱이 새우 양식업의 손익분기점이 단위당생산량 기준으로 보면 1.0톤 정도라고 추정되고 있는데 현재 약 50% 이상의 양식장이 이 수치를 밑돌고 있다고 한다. 즉 양식 새우 생산업체의 경영상태가 매우 악화되어 가고 있다.

국내적인 문제와 더불어 국외적인 도전 또한 국내 새우 양식업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 시키고 있다. 가장 큰 도전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새우 수입량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냉동새우가 수입량의 대부분이었으나 요사이는 양식 새우와 경쟁이 될 수 있는 신선 및 냉장 새우가 공수되어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현재에는 고관세를 유지함으로 새우수입을 억제 하고 있으나 진행 중인 한-아세안 FTA협상에서 어느 정도 새우관세인하는 피할 수 없으므로 새우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외적인 문제점과 도전을 극복하고 양식 새우산업이 생존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로 축제식에만 의존하던 새우양식 방법을 친환경적인 육상양식으로 다양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생산성 향상도 가져 올 수 있다.

특히, 품질면에서 친환경 새우는 수입산 새우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질병에 강한 대체 품종으로 흰다리 새우(Litopenaeus vannamei)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요 새우 수출국인 태국의 경우도 흰다리 새우 양식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중국의 경우에는 총 새우 생산량의 70%이상을 흰다리 새우가 차지하고 있다.

또한 새우양식은 다른 어종의 양식과는 달리 위험성이 매우 높음으로 이러한 대책들은 개인별 투자가 아닌 공동으로 투자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에서의 최종적인 선택은 소비자임으로 소비자들에게 수입산 새우와 국내산 새우의 차이를 홍보해 품질이 좋고 싱싱한 국내산 새우를 소비하게 하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생산성 향상, 환경문제 해결, 그리고 마케팅 전략 등 이 모든 대책들의 기저는 친환경 새우 양식을 통한 고품질의 새우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 양식 새우산업이 살아갈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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