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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상관광 시작은 안전의식 선행부터
기고/해상관광 시작은 안전의식 선행부터
  • 해사신문
  • 승인 2016.05.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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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양경비안전서 해양안전과장 경정 백종대
요즘 남도의 작은 섬에서 들꽃 향기가 봄바람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 우리를 바다로 부르는 듯하다. 남도 해역에도 해양레저 관광이 활성화되는 계절을 맞아 낚시꾼, 해상 유람을 즐기려는 관광버스가 늘어나면서 우리 해양경찰은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봄은 해상관광의 적기로 레저 관광객은 싱싱한 횟감에 음주를 곁들이게 되고,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의 매력에 빠져 해상안전을 망각하곤 한다. 근래 “해상안전”이라는 화두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우리 국민 머릿속에 자리매김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으나, 지금도 해양경찰에서 처리하고 있는 해상안전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서해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 통계자료로 볼 때 지난 2014년도 서남해역 연안에서 발생한 해상사고 건수가 총 125건에서 2015년도 153건으로 28건이 증가하였다. 이는 사고의 실제 증가보다 국민의 해양사고에 대한 의식의 변화로 사고신고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편으로 다행스럽다 할 것이다.

지난해 해상사고를 돌이켜 보면 유람선에서 음주 후 관광 분위기에 편승하여 해상이라는 특수한 여건을 잊은 채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낚시어선에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항해하다 파도와 너울에 의해 해상에 추락하여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등 해양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유형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바다는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서 갈매기가 춤추는 낭만의 공간이 아니며, 또 인간으로서 함부로 도전하는 영역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발생하는 해상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의식을 갖추고 해상에 접근하여야 한다.

요즈음 바다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와 더불어 남도해역의 해상관광이 성황을 이루는 시기에 다양한 해양사고를 접하게 되면서 남도해역에 해상의 안전을 담당하는 해양경찰로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요즘 남도해역은 안개 끼는 해역이 많아 항행선박의 통항을 제한하거나, 풍랑에 의한 운항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모처럼 찾아온 바다 관광을 제한하는 해양경찰도 안타까운 마음이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안전점검 또는 출항 전 통제조치 등에 협조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출항 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구명조끼 착용이다. 바다에 빠지는 사고 발생부터 구조세력이 도착 시까지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구명조끼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의 선박 대부분은 해상에서 선박위치를 나타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선박 위치발신장치는 선박의 입출항 신고를 대신하고 선박의 위치를 나타내 사고 발생 시 사고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장비다. 그러나 일부 어선, 특히 낚시어선 등에서 위치발신장치를 작동시키지 않고 조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사고 발생 시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주원인이다. 낚시어선업 종사자들은 필히 선박 위치발신장치를 작동하고 조업하시기를 부탁드린다.

해양경찰은 출항 전부터 입항 시까지 선박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위치 및 항행정보를 파악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다를 찾은 해양관광객 및 해양종사자분들도 안전의식을 갖고 해상활동을 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국민들의 해상안전에 대한 의식이 고양될 때 해양 사고를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해상에서의 안전의식이 여러분의 아름다운 추억여행을 만들어 줄 것이다. 다시 한 번 해양경찰의 안전관리에 대한 신뢰를 부탁드리며 바다가 부르는 파도소리와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함께하는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길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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