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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과 세계 해운시장
미국 금리인상과 세계 해운시장
  • 해사신문
  • 승인 2015.12.2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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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전형진·고병욱·윤재웅
미국은 향후 3~4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와 강한 달러가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사전에 예고된 이벤트로 단기적인 시장의 충격보다는 향후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중기적으로 시장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 7년 동안 시행한 양적 완화를 끝내고 통화정책을 정상화하여 강한 달러와 물가안정 및 금융통화 정책수단 확보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자율 상승에 따른 달러수요 증가,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엔, 위안화, 유로 등의 약세로 달러가치가 높아져 국제 상품가격 하락과 미국 내수 활성화 및 수입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회복되고 있으나 기대보다 낮고 에너지 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불안한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금리인상을 점증적으로 진행하며 경기부양 수단을 확보하고 달러강세에 따른 구매력 증가 및 내수성장 촉진, 재정 확대를 활용한 투자증가로 부작용을 상쇄할 전망이다.

각국의 재정적자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원수출 중심의 수출국은 해외투자자금 이탈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이유로 금리인상에 동조하여 수출경쟁력 약화, 재정적자 확대,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환보유고가 풍부한 반면 수출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한국, 호주 등과 미국과 대척점에 있는 러시아 등은 금리동결 또는 인하가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대체로 달러 강세를 유도하여 중국, 유럽 등 거대
경제권의 수출을 진작시키는 등 세계 무역에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는 점에서 향후 해운시장의 수요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컨테이너선은 달러 강세화에 대응하여 유럽, 중국, 일본 등의 통화가치 하락과 양적 완화 지속으로 수출 증가와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 수출물동량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순채무국인 신흥국의 경우 해외자본 이탈로 투자 및 실물경기 위축으로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거대 경제권의 수출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기위축에 따른 수출물동량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화물선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중국, 인도, 한국, 일본, EU 등에서 수입하는 철광석, 석탄 수요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낮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화 강세로 달러표시 철광석, 석탄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철광석 및 석탄 수출국가의 통화 역시 평가절하되면서 가격하락 요인이 상쇄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이전에도 가격경쟁력이 약했던 미국의 곡물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은 파나막스, 수프라막스 시장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유조선 시장의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상품가격 변동성 심화로 지역내 수출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저장수요는 시황변동성 증가로 서아프리카, 중동, 러시아의 현물을 중심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제품유는 미국 대내외 가격차, 달러가치, 정제마진 변동성에 따라 재정거래 증가로 대서양 재정거래, 인도와 중동의 수출경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역내 운송수요가 증가될 전망이다. 반면 공급부분에서는 미국의 투기자금의 회수로 사모펀드(PEF)의 유조선 발주 매력이 감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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