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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국가가 나의 구명조끼를 입혀주지 않는다
기고/국가가 나의 구명조끼를 입혀주지 않는다
  • 해사신문
  • 승인 2015.11.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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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비안전정비창 기획운영과 경장 이호영
현대사회의 재난은 불확실성(uncertainty), 상호작용성(intraction), 복잡성(complexity)의 특징과 복합적(Multiple), 연쇄적(Domino)인 성향을 보이며 다양한 신종 재난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대형사고와 재난상황을 경험하였고, 그때마다 국민적 분노와 반성, 철저한 예방대책, 다짐 등 무수히 많은 반성과 대책이 넘쳐났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또 다시 위험과 재난이 발생해왔다.

재난관련 정책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 어느 정책보다 중요하다. 한 개인에게 생명은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통해 재난발생에 따른 컨트롤 타워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에 따라 국민안전처가 신설되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 출범 전후에도 판교 테크노벨리 환풍구 붕괴사고, 담양 팬션 화재, 러시아 베링해에서 발생한 501 오룡호 침몰 사고, 의정부시 주거용 오피스텔 대형 화재사고 등 대형사고는 계속 꼬리를 물고 발생해왔다.

더구나 최근 국민들의 재난에 대한 조치사항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상당히 높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 국민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선제적 예방’.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종 대형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늘 되풀이 되고 있는 대책을 들어왔다. 국민들의 원성과 재발방지대책 요구, 재난관리 조직 및 체계에 대한 보완 및 정비, 그에따른 특별법의 제정 등 다양한 정부정책 발표,
일부 실제적으로 시행되어 개선되었지만, 대부분 일회성 전시행정이라는 비난 속에 수많은 대형참사가 반복되어왔다.

이제 그 연결고리를 끊어야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선제적 예방이다. 선제적 예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진행되어야 한다. 그중에 더더욱 중점을 맞춰야 하는것이 바로 교육이다.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게 취약하더라도 교육만 제대로 되어있다면 그 나라는 희망이 있다. 안전도 마찬가지이다. 안전 관련 문제점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범 국민적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미래는 안전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전환. 국가가 나의 안전벨트를, 나의 구명조끼를 입혀주지는 않는다. 나의 안전은 내가 챙겨야 한다. 귀찮고 불편하다고 안전에 관한 사항을 생략한다면 나의 소중한 생명을 담보하지 못한다.

잠깐의 귀찮음과 불편함을 나의 가장 소중한 생명과 바꾸길 원하는가? 안전에 대한 철저함. 그것이 더 이상 까다로운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는 선진화된 의식구조로 우리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 해양경비안전정비창은 지금 이시간에도 불법조업 외국어선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경비함정을 정비하는 곳이다. 우리의 안전이 영해를 지키는 경비함정 승조원들의 안전이고, 그들의 안전이 곧 영해의 안전이며, 영해의 안전이 바로 국민의 안전이다.

나부터, 우리부터, 지금 이시간부터, 안전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선진화된 의식으로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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