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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위기상황이 해상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국경제 위기상황이 해상시장에 미치는 영향
  • 해사신문
  • 승인 2015.09.1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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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
◆중국경제 부진 깊어져

최근 중국경제는 그동안의 고도성장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인 부동산 거품, 산업생산 시설 과잉, 지방정부의 과도한 부채, 국영기업의 비효율적 운영과 계층간 및 지역간 소득 격차 확대, 부패확산 등으로 드러나면서 경제성장률의 하락이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점진적 하방압력을 받고 있으며, 산업생산 증가율, 소매판매 증가율, 고정자산 투자율, 수출증가율 등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것은 중국의 제조업, 민간소비, 인프라 투자, 무역 등 중국경제 성장 기반이 하락세에 있음을 나타냈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낮아

현재 중국경제가 부진에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금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0%로 시장 예상치 보다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었으며, 중국 수출증가세 전환, 부동산거래 증가 등 경기 선행지표 등을 고려할 때 급격한 경기침체와 같은 위기상황 발생가능성 낮다.

또한 중국 정부가 금리인하, 지준률 인하, 부동산 규제완화 등 부양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경기침체 움직임을 억제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이후 금리인하(4회), 지준률 인하(3회)를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하강 압력에 대응해 오고 있다.

또한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초대형 국책사업이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나가고 있어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여 중국 경제성장률 0.2~0.3%p 상승이 전망된다. 민생증권에 따르면 일대일로 사업규모는 1조400억위안으로 이중에서 인프라 투자는
철도 5000억위안, 항만 1700억위안, 고속도로 1235억위안, 공항 1167억위안 등이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내년까지 6%대 후반에서 7%대 초반으로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이나 신흥국 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중국경제 부진이 해상물동량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컨테이너화물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작년에 비해 현저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출물동량은 미국행 물동량이 2.3% 증가하였으나 유럽행 물동량이 4.1% 감소하여 원양항로 전체로는 작년 상반기 대비 1.3% 감소하였다.

그러나 미국 경기회복에 따라 대미 수출이 12.0% 증가하고, 대EU 수출도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어 미국, EU 등으로의 수출이 점차 증가하면서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물동량 둔화 현상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화물의 경우, 철광석은 중국경제 부진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수입물동량은 올해 작년 대비 3.3% 증가한 9억4400만톤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도시화정책이 대규모 주택건설로 이어져 철강 수요의 새로운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국제 철광석 가격이 낮은 것도 철광석 수입증가세 유지의 요인이다.

석탄은 경제적 상황 보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가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고품질 석탄 수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철강제품은 중국 철강재 내수의 포화상태와 만성적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출증가 예상되나 미국, 한국, 일본 등의 수입 둔화로 작년의 성장률 51%보다 현저히 낮은 1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해상물동량의 하향 안정적 증가 예상

중국 경제성장률의 하향 안정화와 무역증가율의 점진적인 둔화에 따라 중국의 해상물동량 증가세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화물은 미국과 EU의 경제회복이 이루어지는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화물의 경우 철광석은 중국 정부의 부양대책, 인프라 투자 증가, 초대형 국책사업 추진으로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철강제품은 미국, 한국, 일본 등 수입국의 경제여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저렴한 가격을 통한 ‘밀어내기’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석탄은 중국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환경규제 영향으로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여전한 공급과잉으로 운임상승 효과 낮아

중국경제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화물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고 철광석 등 건화물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나 이것이 곧바로 운임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컨테이너의 경우, 북미항로에서 중국의 비중은 62%, 유럽항로에서의 비중은 70%로 중국발 수출물동량 둔화현상의 완화는 양대 항로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중국 수출물동량의 증가추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해 운임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크게 초과하는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어 운임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건화물의 경우, 상반기 극심한 불황으로 모든 선형에 걸쳐 선박해체가 활성화되고 신조선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수급개선이 상당히 이루어져 향후 운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도시화 정책 추진과 일대일로 추진 등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로 철광석 물동량의 안정적 증가가 예상되어 케이프 운임은 4분기에 회복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 석탄수입 감소와 누적된 공급과잉으로 파나막스는 운임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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