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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수에즈운하 개통, 오히려 해운기업에 불리
제2수에즈운하 개통, 오히려 해운기업에 불리
  • 해사신문
  • 승인 2015.08.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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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
지난 7월 13일 이집트 수에즈운하청(Suez Canal Authority : SCA)은 제2의 수에즈운하를 8월 6일 개통한다고 발표하였다. 개통하는 제2 수에즈운하는 작년 8월부터 84억달러를 투입하여 1년 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제2 수에즈운하는 기존 수에즈운하의 중간지점인 이스말리아를 중심으로 72km 구간에 새로 건설되며, 새로운 수로가 하나 더 추가되어 운하내에서 쌍방통행이 가능해지며, 수에즈운하 통과시간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운하 통과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해운물류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도 현재 1일 49척에서 앞으로 97척으로 2배 정도로 증가하고, 나아가 운하 통과시간도 현재 18시간에서 11시간으로 대폭 줄어들고, 선박대기시간도 현재 11시간에서 3시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2 수에즈운하가 완공됨으로써 지중해와 홍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의 해상운송 루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나아가 이집트 정부는 제2 수에즈운하를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와 물류인프라를 조성, 제2 수에즈운하를 유라시아를 연계하는 교역 및 해운물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제2 수에즈운하는 당초 5년간의 건설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여 1년만에 완공하였고, 투자비 측면에서도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비를 지출하여 제2 수에즈운하는 기존 수에즈운하에 비해 통행료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2 수에즈운하의 완공이 현실화된 지금 운하개통으로 인해 아시아-유럽간 운항시간이 줄어들게 되면 공급 측면에서 선복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해서 아시아-유럽간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에서 제2 수에즈운하 개통으로 공급과잉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2 수에즈운하는 기존 운하에 비해 운영비가 너무 과도(SCA에 따르면 기존 운하 운영비는 연간 50억달러이나 제2 운하는 연간 125억달러로 추정)하여 투자비의 안정적 회수와 운하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통행료의 대폭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2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운항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2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선박 통과시간과 대기시간을 합하여 1일 14시간의 시간단축으로 선사들은 용선료를 줄일 수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선박 1척당 3000~1만2000달러의 용선료 절감이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유럽간 1항차에 소요되는 전체 운항일수를 감안할 때 용선료 절감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2 수에즈운하가 개통됨으로써 해운기업들은 서비스의 정시성이 높아져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적지만 선박 용선료를 절감할 수 있는 반면 통행료의 대폭 인상과 선복량 증가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특히 선복량 증가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아시아-유럽간 컨테이너선 시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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