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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세의 유조선, 급증하는 신조선이 문제”
“활황세의 유조선, 급증하는 신조선이 문제”
  • 해사신문
  • 승인 2015.07.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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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
2015년 2분기 유조선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분기별 평균 운임의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와 같이 유조선 운임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북미의 원유생산 증가, 북미, 중동, 러시아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 따라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어 원유수요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유가에 따라 중국의 전략적 비축유(SPR) 등 아시아 저장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서아프리카산 원유수요 증가와 함께 정제설비 가동률 증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 신규시설 가동으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저유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유조선 시장은 리먼사태 이후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하였으며,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운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도 유조선 시황은 유가와 반대로 움직였으며, 지금과 같이 산유국간의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방어적으로 석유공급을 확대시킬수록 유조선 시황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유조선 시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석유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유조선의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 리먼사태 이후 유조선의 발주량이 많지 않아 현재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을 초과하는 수급여건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유조선의 운임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품운반선에 대한 운임도 리먼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 석유의 수요와 공급이 매년 늘어나면서 원유와 함께 정제석유(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중동에서 석유정제시설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가동률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운반선은 물론 제품운반선 및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다만 유조선 시황이 호황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저유가 기조와 저선가를 이유로 유조선의 신조 발주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에 발주된 유조선은 옵션과 선종변경 등을 포함한 275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조선 발주러시는 유조선의 시황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데에다 올해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국제규제인 CSR-H 적용을 회피하기 위해 미리 앞당겨 발주한 물량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조선 시황이 내년까지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여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조선 발주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유조선 시황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발주량이 크게 증가할 조짐을 보여 머지않아 유조선 시황이 다시 하락할 우려가 있다. 유조선 호황세와 저선가를 기회로 선주들이 발주를 계속할 경우 유조선의 호황세 역시 길게 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유조선 선주들은 작년부터 이어진 건화물선의 시황 부진이 수요부족 측면에서도 그 원인이 있으나 공급과잉이 더 큰 원인이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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