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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막스의 중국항만 입항 공식허용에 주목해야”
“발레막스의 중국항만 입항 공식허용에 주목해야”
  • 해사신문
  • 승인 2015.07.0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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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
브라질 발레사의 염원이었던 40만DWT급 철광석운반선인 ‘발레막스’의 중국 항만 입항이 공식적으로 허용되었다. 중국 정부는 애초에 총연장 360m에 달하는 발레막스 선박이 입항할 경우 안전성을 우려하여 중국 항만 입항을 불허하였다. 그러나 작년 9월 발레사와 중국의 COSCO 및 CMES가 발레막스급 24척에 대해 25년간 브라질산 철광석 장기용선계약(COA)를 체결하면서 발레막스의 중국항만 입항 허용은 예정된 것이었다.

중국의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와 교통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청다오, 다이롄, 닝보, 탕산 차오페이단 등 4개 항만에서 중국 정부가 정한 기술적인 기준을 충족한 이후 발레막스 입항이 가능하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40만DWT급 선박을 인정하는 선박설계지침을 발표한 바 있으며, 발레막스 입항을 원하는 항만들은 기준을 충족했을 경우 입항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레사가 발레막스 중국항만 직기항을 시도한 것은 철광석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국제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운송비 부담이 커져 경쟁업체인 호주의 BHP와 Rio Tinto에 대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글로벌 철광석 메이저인 발레, BHP, Rio Tinto는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철광석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하여 치열한 공급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철광석 가격이 대략 톤당 10달러 미만에 있고 운송거리에 있어 호주가 브라질 보다 유리하나 브라질산 철광석이 호주산 철광석 보다 품질이 높고, 중국-브라질간 직기항을 통해 톤-마일이 줄어들어 수송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발레사는 브라질-중국간 발레막스 직기항을 통해 운송비를 톤당 4~5달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발레사가 보유한 발레막스는 약 30척이며, 여기에 발레사와 중국 COSCO와 CMES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주한 20척의 발레막스 신조선까지 합하면 향후 50척의 발레막스가 철광석 운송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케이프선박 보다 2배 이상의 규모를 가진 발레 대량 투입으로 철광석 운송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발레막스의 중국항만 입항으로 철광석 시장에서 3대 메이저간 시장점유율 변화가 예상되며, 운송시장에서도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발레막스의 중국항만 입항으로 호주의 BHP와 Rio Tinto는 철광석가격 인하와 운송비 절감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되며, 발레사는 비용상 이점과 중국선사들과의 장기운송계약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에 있어 호주산 철광석 비중이 감소하고 브라질산 철광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발레막스의 운임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철광석 운송시장에 있어 발레막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케이프의 비중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발레막스와 경쟁관계에 있는 케이프 선박을 가진 선사들은 운임하락과 함께 현물시장의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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