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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유가변화, 에코쉽에 다시 관심을”
“심상치 않은 유가변화, 에코쉽에 다시 관심을”
  • 해사신문
  • 승인 2015.06.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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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
작년 하반기 이후 유가하락을 이끌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원유시장의 점유율을 놓고 벌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힘겨루기이며, 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저유가 추세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 증대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은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원유판매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지금의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더구나 사우디아라비아도 현재의 재정지출 수준을 유지하려면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유가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제유가 변화의 키(Key)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시장의 점유율을 지키면서도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을 견제해야 하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정에 따라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한때 에코쉽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에코쉽 발주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고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에코쉽의 효용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대를 회복하면서 선박유 가격도 에코쉽이 경제성을 갖는 톤당 400달러 수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많은 에너지 전문기관들은 단기간에는 국제유가가 60달러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올해 전체로는 시나리오에 따라 60~100달러까지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4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에코쉽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었으나 국제유가가 60달러대를 회복하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에코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비록 국제유가 변화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우나 신중한 경영자라면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올해부터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ECA(Emission Control Area)에서의 SOx 규제가 1%에서 0.5%로 강화되었고, 2020년에 0.1%로 추가 강화될 예정이며, 2016년에는 NOx Tier 3가 적용될 예정이다.

국제유가 변화의 방향을 앞으로 몇년후까지 연장해서 판단해 볼 때 지금 수준 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도 에코쉽의 효용가치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에코쉽은 단기적으로는 효용가치가 낮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선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항목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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