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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정일컨터미널 전면파업 돌입
울산항 정일컨터미널 전면파업 돌입
  • 김기만
  • 승인 2005.07.27 0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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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조정중지 결정 이후 막판 협상 결렬
울산 컨 물량의 2/3 처리… 회사 “장기화될 경우 직장폐쇄도 검토"


울산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울주군 온산읍 신암리 정일컨테이너터미널㈜ 장비기사 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맞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운송하역노조 소속 정일컨테이너터미널 장비기사 노조는 지난 26일 오전 1시부터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5월12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4차례 교섭을 벌이는 과정에서 회사가 장비기사의 외주용역, 실시간 근무에 맞춘 임금지급을 추진하는 임금구조개편 방안연구 등의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협상 초기 임금인상안을 회사에 위임한 노조는 회사가 구조조정안을 내놓은데 맞서 다시 임금 9.3%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자 지난 15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냈다.
부산지노위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가 커 25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후 노사는 자체적으로 막판 협상을 가졌지만 결렬됐다.
이에 따라 장비기사 노조 조합원 27명이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 상하역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당수 선박 선주사가 다른 항을 이용하기 위해 떠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일컨테이너터미널은 울산항 컨테이너처리 물량(2004년 연간 31만여TEU)의 3분의 2 가량을 맡고 있고 지난달 1만8000TEU를 처리했다.

회사 측은 “97년 이후 자본잠식이 현재 38억원에 달하고 있는데다 장비기사의 의 경우 월 평균 근무시간이 68시간에 불과한데도 연봉이 최소 4700만원에 달하는 등 임금 지출이 너무 커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주주회사인 싱가포르 국영정유회사인 SPC 등과 접촉, 현재 싱가포르 현지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사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중인데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 될 경우 직장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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