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04-27 17:13 (토)
MEIC포커스/LNG 수입가격과 운송료
MEIC포커스/LNG 수입가격과 운송료
  • 해사신문
  • 승인 2015.05.13 0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공 해운거래정보센터
LNG 수입에 대한 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입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다양한 목소리로 제기될 때마다 한국가스공사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바탕으로 반박을 하는 행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LNG 수입가격에는 생산비용뿐만 아니라 운송료(용선료, 연료비, 기화 손실액, 항만 이용료, 운하이용료, 쇄빙선 이용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이글에서는 LNG 가격 및 결정 방법론, 생산비, 최종 가격 등을 살펴보고자 하는데, 특히 LNG 수입원별로 발생하는 운송료의 차이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전세계 가스시장은 Henry Hub(미국), National Balancing Point(영국), Asian LNG(아시아), German Border Price(독일)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가격 또한 가스 시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현재 국제 가스시장에서는 HH의 가격이 가장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다.

반면 아시아 가스 시장의 가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소비되는 가스의 대부분이 해외로부터 수입되면서 운송비를 포함하여 다양한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스가격은 다양한 방법에 의해 결정되는데 전통적 으로 유가연동제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Spot
시장 거래가격(예: 미국의 Henry Hub)에 기초하여 가격을 결정하고자 하는 시도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연동제(Oil escalation)는 유가나 정제유와 연동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가격결정 방법론이며, ‘Gas-to-Gas competition’은 HH 처럼 현물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을 결정하는 무한경쟁 가격 결정 방법론이다. 이 밖에도 양자간 협상을 통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Bilateral mechanism’, 정부가 가격을 규제하는 ‘Regulation cost of service’, 정부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Regulation below cost’ 등 매우 다양하다.

LNG 수출 국가별 LNG 가격 결정 방법론을 살펴보면 미국은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Spot-indexed:HH’를 이용하고 있으며, 캐나다,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전통적 가격 결정 방식인 ‘Oil indexation’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향후 LNG 수출 시장에서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잠비크의 경우 ‘HH’와 유가연동제를 조합한 ‘Hybrid indexation’을 이용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이 방법론으로의 가격 결정 방법론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운송비용을 살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운송비용에는 용선료, 연료비, 기화 손실액, 항만 이용료 등이 포함되어 있고 기타 비용으로 운하이용료, 쇄빙선 이용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경우 이용료가 0.22달러/MmBtu가 소요되며, 쇄빙선 이용료도 0.31달러/MmBtu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쇄빙선을 이용해서 가스를 운송할 경우에는 유빙 저항에 따라 10%의 추가 연료가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든 비용을 고려한 총 운송 비용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입할 경우 가장 저렴(1.2달러/MmBtu)하며, 미국 서부해안에서 운송할 경우 1.4달러/MmBtu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반면 미국 동부해안에서 수에즈운하를 경유하여 운송할 경우 4.2달러/MmBtu의 운송 비용이 발생하고 러시아의 야말에서 파나마 운하 경유(4.5달러/MmBtu), 수에즈 운하 경우(4.3달러/MmBtu) 등의 많은 운송비용이 발생한다.

미국 동부에서 운하를 통하지 않고 남미로 우회할 경우(4.7달러/MmBtu)나 러시아 야말에서 쇄빙선을 이용하여 운송할 경우(5.00달러/MmBtu)의 많은 운송 비용이 소요된다. 생산비용, 운송비용 등 다양한 비용을 포함한 최종 수입가격을 살펴보자.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운송비용은 가스 생산 지역별로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러한 운송비용 차이로 인해 최종 수입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저렴한 수입가격을 나타내고 있는 가스는 모잠비크(4,73달러/MmBtu)이며, 북극을 통해 운송되는 러시아 야말가스(8.00달러/MmBtu)가 두번째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동부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운송되는 가스(13.50달러/MmBtu), 남미를 돌아서 운송되는 가스(13.50달러/MmBtu) 등은 매우 높은 수입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단순 수입 가격만을 고려하면 모잠비크나 야말에서 수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겠으나 가스구입의 가장 핵심인 공급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즉, 모잠비크나 야말의 경우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가 투자를 하고 개발 중에 있으나 예정대로 생산이 이루어 질지 장담이 없다. 따라서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미국의 세일가스를 수입하는 것은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가스는 투자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높은 운송비용으로 인해 최종 판매가격이 높다. 생산비용만을 고려할 때에는 미국 가스가 가장 매력이 있다. 그러나 장거리 운송에 따른 추가 운송비용부담이 가장 큰 문제이다.

아시아에서 소비되는 가스의 상당한 비율이 미국 세일가스로 충당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른 운송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단위운송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새로 확장되는 파나마운하를 가스운반선의 90%가 이용할 수 있어 상당부분 운송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로 건설중인 니카라과 운하를 이용하면 Q-flex나 Q-max까지도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미국 사빈패스에서 장기로 가스구입 계약을 체결한 이상 이를 보다 저렴하게 아시아나 국내로 운송할 수 있는 방법(예: Q-max 이상의 가스선 건조)을 찾아내는 것은 해운업계나 조선업계가 해결해야 할 것 같다. 만족할만한 운송방법을 우리나라가 개발할 경우 아시아로 향하는 엄청난 가스운송 수요를 국내 선사가 독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모두가 만족할 정도로 경제적인 가스 운송 수단 및 방법이 새롭게 탄생될지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