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한해 부산항에 입항한 외항선은 총 2만6150척으로 이 가운데 1만TEU급 이상은 397척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한척 이상 부산항을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는 얘기다. 이중 가장 큰 배는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의 1만8000TEU급 매디슨 머스크호이며, 2위는 세계 2위 선사인 MSC의 MSC런던(1만6000TEURMQ)호, 3위는 머스크의 엠마 머스크(1만5000TEU급)호로 확인됐다.
부산~유럽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이들 배는 대부분 수심이 깊고 최신식 하역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화물을 온-독 처리할 수 있는 신항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올 1월부터는 부산항 신항에 세계 최대 컨선인 MSC 오스카호도 정기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해 말 MSC에 인도한 이 배는 길이 395.4m, 너비 58.6m, 높이 30.5m로 1만9224TEU급이다. 컨 1TEU가 6m인 점을 감안하면 만재한 컨을 일렬로 세웠을 경우 장장 115km에 이른다. 부산~대구 간 경부고속도로 거리가 122km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적재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배의 재화중량톤수(DWT)는 무려 19만7362t. 부피와 상관없이 사람을 태울 경우 55kg 기준으로 358만명을 태울 수 있다. 단순히 적재 무게로만 놓고 보면 이 배 한척이면 부산시민(2014년 말 기준 350만명) 모두를 태울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처럼 초대형 컨선의 부산항 입항이 줄을 잇자 다양한 대책을 마련, 시행에 나서고 있다. 우선 BPA는 지난 2013년부터 1만80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 입항시 안전을 위해 예선 1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선박은 입항 시 예선 3척이 붙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BPA와 각 부두 운영사들은 또 초대형 컨선이 효율적으로 하역작업을 할 수 있도록 초대형 최첨단 하역용 크레인을 설치, 운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잦은 신항 수심을 17m로 확충 중에 있으며, 신항 초입에 위치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토도를 제거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설계예산 30억원을 확보, 내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4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부산해양청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47억원을 투입해 신항 방파제 외측 수역 일원에 대해 총 570만㎥를 준설, 항로확장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MSC 오스카호가 부산항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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