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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동해 해수면 상승률 지구 평균치의 2배
최근 10년간 동해 해수면 상승률 지구 평균치의 2배
  • 김기만
  • 승인 2005.07.1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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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년간 동해에서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지구 평균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해양연구원 강석구 박사팀이 고도위성으로부터 얻은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9년간 동해의 연간 평균 해수면상승률이 5.4±0.3mm/년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동해남부의 연간 평균 상승률은 6.6±0.4mm/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슷한 시기의 전 세계 연간 평균 해수면상승률(2.8mm±0.4mm/년)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러한 동해 해수면 상승의 주된 요인이 동해 상층부의 수온 상승에 의한 '열팽창효과'임을 최초로 규명했다.

지난 수십년~100년간 전 세계 해양에서의 해수면 상승의 주된 원인이 육지 빙하의 감소에 따른 영향인지, 아니면 열팽창에 따른 영향인지가 최근 관련 연구 분야에서 주요한 논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동해와 같은 분지형 바다에서의 주 상승요인을 규명한 것으로 큰 의의를 가진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기본연구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후변화 모니터링 및 예측을 위한 요소기술 연구'(연구책임자 이재학 박사) 중 얻어진 성과로 캐나다 해양연구소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지구관측 고도위성(TOPEX/Poseidon)자료, 동해 수온, 염분 자료, 한국 및 일본 검조소 해수면 관측자료 등이 종합적으로 활용됐다.

강 박사팀은 연구논문을 통해 동해의 열팽창 효과에 의한 해수면 변화가 10-20년의 장주기적인 것이며 북태평양의 열수지 변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의 급격한 변화가 장기적인 변화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향후 동해에서의 지속적인 해수면 모니터링과, 장기적으로 대양의 변동과 관련되어 상승 기작이 변화해 갈 가능성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논문은 미국 지구물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지구과학분야 유수저널인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7월호에 게재됐으며,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되는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14차 회의에서 초청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안으로부터 100km 이내에 20억 이상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해수면의 변화는 기후변화의 주요한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해수면의 상승원인과 정량적인 상승률에 대한 이해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 NASA의 Waleed Abdalati 박사는,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면 약 1억의 인구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90년대에 과학자들은 향후 해수면이 21세기 100년간 약 50cm(5mm/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본 연구를 통해 동해에서는 90년대 초반이후 10여년간에 벌써 이러한 상승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같은 시기 전 세계 해수면상승률은 예상치의 약 60%에 달하고 있다.

빙하학자 R. Thomas 박사 등이 지난해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에서는 최근 남극대륙 서측의 아문센해에서 대륙빙하가 바다로 유입되어 해수면 상승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아문센해 유역만의 빙하가 전 세계 해수면을 1.3미터 높일 수 있는 담수량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랜드와 남극대륙의 빙하량이 막대함을 감안할 때, 온난화 진행정도에 따라서 현재의 예상치보다 해수면 상승폭이 증대되거나 연간 상승률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NASA에서는 남극과 그린랜드의 대륙빙하 질량수지(Mass balance) 관측을 주 임무로 하는 관측위성(ICEsat)을 2003년에 발사하는 등, 관련 분야의 연구에 적극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적인 해수면 변화와 더불어 단기적인 해수면 진동폭 역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뜻해진 해양은 여러 다른 요인과 함께 궁극적으로 해양-태풍 상호작용을 통해 태풍강도 강화에 기여하며, 이로 인해 태풍기인 해일의 강도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연구원은 장기적인 해수면 변동과 함께, 단기적인 해양-태풍 상호작용에 의한 강도 변화, 정밀한 해일예측기술 및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양수온 상승이 태풍강도 등에 미치는 예측 기술개발 등과 같은 단기적인 해수면 변동 연구를 본격적인 국가 연구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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