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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CSM 김태풍 대표이사 특집 인터뷰
KLCSM 김태풍 대표이사 특집 인터뷰
  • 윤여상
  • 승인 2014.11.2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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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전문선박관리사로 도약하겠다”
해운산업의 부대산업으로 여겨졌던 선박관리산업이 해운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용역결과가 나오면서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글로벌 업계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 있는 업체를 육성하기까지는 갈길이 먼 상황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업계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대한해운의 선박관리 자회사인 '케이엘씨에스엠(KLCSM)'이 그 주인공. KLCSM를 탄탄한 업체로 이끌고 있는 김태풍 대표이사를 만났다. 김 대표이사는 "KLCSM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해운이라는 우군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이사와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엮었다.

◆선박관리업계에서 KLCSM의 안정적인 경영은 이미 정평이 나있습니다. 대표이사님의 회사 경영방침을 듣고 싶습니다.

KLCSM이 현재의 경쟁력과 현재의 서비스, 현재의 고객사에 만족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선박관리 선사들과 경쟁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더 고민하고, 보다 더 노력하면서 고품질의 서비스를 무기로 글로벌 선박관리 전문회사로 성장하여 나갈 것입니다. 또한, KLCSM은 2013년 6월부로 윤리경영을 선포하였습니다. KLCSM이 추구하는 모토는 바로 ‘신뢰’입니다. 직원들에게는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고객에게는 신뢰를 주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타 선박관리업체와 비교되는 KLCSM의 선박관리서비스에 대한 강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KLCSM은 한국선급에서 실시하는 대한민국 최고 선박안전관리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고 선박안전관리상은 3년간 사고의 유무, 각종 검사에서의 지적건수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수상기업을 선정합니다.

KLCSM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선박관리기업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경쟁력이 있다고 하나하나 열거하기보다는 외부의 객관적인 심사결과가 우리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점을 꼽으라고 하면 37년간 선박관리 업무를 수행해온 노하우를 들고 싶습니다. 국내 대형 선박관리회사 중 가장 높은 3자관리 비율을 가지고 있고, 외국계 보안컨설팅 업체와의 협력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함께해온 장기근속 전문 인력들의 저력이 가장 큰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벌크선을 비롯해 선종별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신조에서부터 노후선 해체까지 모든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한번 입사하면 끝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함께 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임원들의 경우 처음 입사해서 현재까지 모든 업무를 다 경험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년간의 승선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감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조선, 선원 인사, 영업, 해무, 선대감독 등 다양한 관리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임원뿐만 아니라 일반 관리감독 또한 자랑할 만한 우리의 자산이고 힘입니다.

◆대한해운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모회사인 대한해운과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시너지효과가 기대가 되는데,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대한해운이 SM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달게 되었습니다. 지금 지속적으로 선박투자를 통한 선대확대를 계획하고 진행 중에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달성과 매출확대가 예상됩니다. 이러한 대한해운의 성장 기반은 선박의 안전운항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대한해운을 하나의 소중한 고객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여 저희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선주의 발전이 곧 우리의 발전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복합작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저희가 관리하는 선박의 모든 선주사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으로 국내 메이저 선박관리업체들은 2자관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만, KLCSM은 2자관리를 넘어 3자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해주십시오.

2자, 3자라고 구분하지만 전문적인 선박관리회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구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해운이라는 든든한 우군과도 함께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경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우리의 우군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고객, 새로운 선주사입니다. 말 그대로 ‘전문 선박관리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한해운이라는 든든한 배경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들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LCSM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를 하고 계신데요. 해외시장 공략 계획도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차원에서 선박관리산업을 해운산업의 가능성 있는 성장모델로 인식하고, 법안 제정 등을 통해 정책적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KLCSM이 오랜 기간 동안 해운산업의 한 축으로써 축적해온 노하우도 있습니다.

현재 해운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유럽지역에서 아시아 태평양으로 산업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고, 물동량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위치적으로도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제는 해외시장을 개척해야만 글로벌 선박관리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과 우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우선 우리는 일본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일본 선주사들이 싱가포르나 필리핀에 선박관리를 맡기고 있는데 정서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박관리회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외국계 회사와 경쟁해도 자신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유럽, 싱가포르, 중국, 홍콩 등 외국적 선박에 대한 관리 선대 척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2020년까지 관리 선대 규모를 100척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선주와 외국선주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춰, 국내선주사는 물론 글로벌 선주사들의 니즈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이 소강상태라고 합니다만, 언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해상보안서비스에 대해 여타 업체보다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저희는 국내 최초로 영국에 있는 보안업체인 컨트롤 리스크스(CONTROL RISKS)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의 해상보안서비스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컨트롤 리스크스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선박오퍼레이션 개념이 있는 회사를 찾게 되었고, 우리와 연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컨트롤 리스크스사의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하면서 분명 한국 선주사에게는 이득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득이라고 하면 서비스 요율을 낮춘 것이며, 오퍼레이터로써 선박 운항 및 관리 경험을 살려 선주사의 니즈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해운산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인하여 선주들이 저가서비스를 찾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품질에 대하여서는 생각하지 않다보니 보안업체에서도 고용하는 요원들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자체 고용이 아닌 요원을 제공해주는 PROVIDER로부터 요원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까지 가고 있습니다.

과연 제대로 된 훈련과 프로의식을 갖추었는지 의심부터 됩니다. 저희 KLCSM은 대고객 선주사의 자산인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는 관리사로써, 선주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최적의 비용으로 해상보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관리’가 사회적인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회사측의 선박안전에 대한 정책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전문인력인 SI(Superintendent) 육성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세월호 사고는 참으로 부끄럽고 모두가 반성해야 할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자기의 위치에서 정해진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안전설비는 검사 및 전시용이었고 반드시 필요한 절차는 무시되었습니다.

저희는 우선 기본에 충실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매뉴얼과 절차외에도 3무3금제도나 tbm 제도 mentoring 제도 등 여러 가지 안전사고방지를 위한 나름대로의 구체적인 방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써 직원의 파워가 바로 회사의 파워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원 각자가 회사에 대한 애정과 업무에 대한 자긍심이 있어야만 이러한 힘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과 개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이나 훈련 등에 회사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관리하는 대한해운 소속 선박이 지중해에서 항해 중 난파된 선박을 구조하고 400여명의 조난자를 구출했습니다. 안전관리 시스템을 잘 이행하고 선원들이 비상상황에 적기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과 교육을 잘 시켜왔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번 난파선 구조로 세월호 사건으로 침체되어 있는 해운업 및 떨어진 해기사들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박관리 전문가로서 대표이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최근 선박관리산업 육성을 위해 특별법 제정 등 행보가 분주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업계가 피부로 느끼는 것이 없다고들 합니다. 이에 대한 고견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본적으로 선주와 선박관리회사의 상호책임과 의무의 범위가 정립되고 평등한 법 테두리에서 공생 발전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관리회사도 고객들로부터 만족한 평가를 받도록 자체의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같은 업종끼리는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경쟁이 없는 사회는 정체되고 바로 퇴보를 의미합니다. 고용 창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선박관리업은 반드시 발전되도록 정부가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해양대 출신으로서 선박관리업계에 오랜 기간 몸담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배 해기사들에게 멘토로서 비전과 조언을 해주신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게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될테니까요. 내가 하는 일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 날이 올 것입니다.


*KLCSM은 현재 50척에 육박하는 선박의 관리를 맡고 있고, 최근 대한해운이 한국가스공사의 운송사로 선정되면서 LNG선 2척의 관리도 맡게 된다. LNG선 분야의 전문가인 김태풍 대표이사의 주도로 신조부터 모든 선박관리를 담당한다. 관리하고 있는 선원도 1200명에 달한다. 해양수산부로부터 2010년 해양안전경진대회 우수상을 받았고, 한국선급이 대한민국 최우수 선박안전관리선사로 선정할 만큼 안전관리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풍 대표이사는 한국해양대학교 기관학과 24기 출신으로 대한해운의 전무이사를 거쳐 지난 2010년 KLCSM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내 대형 선박관리회사의 대표이사 중 가장 경력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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