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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과 지원항만(上)
해상풍력과 지원항만(上)
  • 해사신문
  • 승인 2012.07.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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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지원항만 선정시 배후인프라도 고려돼야”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 차원의 해상풍력 추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2011년 11월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동시에 해상풍력 배후단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반영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4월중에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5월중에 공모절차를 진행하여 7월중에 해상풍력 지원항만 선정을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지난달 7일 해상풍력추진단은 해상풍력 지원항만에 대한 선정기준을 작성하기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하였다.

대상 항만이 군산항과 목포신항으로 압축되어 전남북 관계자와 전문가 세분기준 정립을 위한 용역담당자 등이 참석하여 제시된 선정기준에 대하여 열띤 논쟁을 진행하였다. 현재 정부의 공모일정에 따라 제안서를 제출과 이를 평가하는 작업이 진해중이다.

정부에서 해상풍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풍력현황은 2011년 기준 중국이 세계 신규설치용량의 43%를 차지하여 단연 1위에 등극하고 2위는 17%를 차지한 미국, 7%를 차지한 인도 및 독일, 영국 순서이다. 누적 설치용량을 보면 중국이 26%로 1위, 미국이 20%로 2위, 독일이 12%로 3위에 해당한다.

해상풍력을 보면 그 양상이 사뭇 달라진다. 2011년 신규 설치는 영국이 752MW로 1위, 독일이 108MW로 2위, 중국이 99MW 3위로 그 순서가 변화하며, 누적설치용량은 2,094MW로 51%를 차지한 영국이 1위, 21%를 차지한 덴마크가 2위, 6.3%를 차지한 중국이 3위로 더 변화가 심하다. 해양강국이 앞서는 것을 보면 그 만큼 해상풍력 산업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설치할 계획을 보면 140,976MW로 유럽이 세계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며, 1MW당 건설비가 약 20억원이 소요되므로 약 300조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 영국과 독일이 가장 규모가 크다.

영국은 Round 1이 1,000MW, Round 2가 7,000MW, Round 3가 25,000MW 계획으로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Round 2가 마무리 단계이다. Round 3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배후항만은 Round 2를 지원한 항만을 포함하여 20개소를 정부에서 지정하여 육성하고 있다.

독일 또한 북해 해상풍력을 지원하기 위하여 23개소의 배후항만을 지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유럽에서 적극적인 것은 에너지원 확보에 관한 향후 지속성과 규모면에서 해상풍력이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단지에는 해상풍력 기초구조물, 풍력터빈, 해상변전소, 풍력기 연결 케이블, 육상변전소 연계케이블, 유지보수 등의 작업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해상풍력 배후항만은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각종 선박의 입출항이 보장되어야 한다.

배후항만은 3단계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다. 먼저 풍력시스템의 부품을 제작하는 생산공장에 설치된 생산 기지항이 있다. 해상풍력단지에 풍력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한 시스템 조립과 대형부품을 공급하는 공급 및 설치 기지항과 유지보수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해상풍력단지와 가장 근접한 소규모의 수리 기지항으로 분류한다. 수리기지항은 예비부품을 야적하기 위한 부지, 항만운영에 필요한 전력공급변전소 확보, 새로운 풍력터빈 시험부지, 헬리콥터 활주로 또는 상시입출항 항구, 작업자를 위한 주거, 휴식, 편의시설 등이 요구된다.

이번 해상풍력 배후항만 지원사업은 공급 및 설치 기지항으로 타워, 허브, 블레이드 나셀 등의 풍력터빈 부품의 입항, 타워조립 및 설치선 선적, 2개 또는 3개의 블레이드를 허브에 조립하여 선적, 개별 나셀이나 블레이드 선적 등 풍력부품 조립부지, 해상기상여건 변동에 따라 설치작업이 중단될 경우 조립된 부품을 장기간 야적이 가능한 배후부지가 요구된다.

또한 연구개발이나 시험을 위한 부지, 해상에서 시공을 위한 현장훈련에 필요한 부지와 시설도 필요하다. 또한 현장 기술인력의 생활을 위한 편의시설을 포함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선박의 역할은 풍력터빈 부품을 생산 기지항에서 공급 및 설치 기지항으로 운송, 하부구조물의 운송과 설치, 통상적인 유지보수 및 인력운송, 대규모 유지보수 작업 등이 있으며, 제약사항으로 해상풍력단지의 물리적 환경인 기상과 해상여건, 항만에서 단지까지 운송항로의 장해사항, 운송 및 설치되는 풍력터빈의 크기와 중량, 운송 및 설치터빈에 작업 방법론 등이 있다.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원항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지리적인 위치로 해상풍력 배후항만의 적지는 어디가 좋을까? 우리나라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영광-부안 해상풍력단지의 규모가 2,500MW이지만 전라남도에서 추진하는 5,000MW 풍력단지,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2,000MW 풍력단지, 전남의 남해안에 추진되는 해상풍력단지 등을 고려하면 지원항만은 그 중심지인 목포인근지역이 유리할 것이다.

영광-부안 해상풍력단지를 고려하여도 생산기지가 밀집한 창원지역에서 이동해야 하는 총 물동량을 생각하면 역시 목포인근 지역이 유리하다. 즉, 군산항까지 이동하여 조립한 이후 다시 남쪽지역인 영광-부안 해상풍력단지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약 120km의 추가이동거리가 발생한다. 물동량 이동거리를 적용하고 가장 중요한 향후 확장성을 고려하면 목포인근지역이 유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동거리만이 해상풍력배후항만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항만과 항로, 항만배후부지,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배후인프라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상풍력 지원항만을 선정할 때는 이 모든 것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사진설명: 목포신항에 조성될 배후항만조성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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