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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사기꾼에게 거는 기대
여섯 명의 사기꾼에게 거는 기대
  • 해사신문
  • 승인 2012.04.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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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海 유희민 작가, cupscap@naver.com
한동안 대한민국을 선거 열풍으로 몰았던 총선이 끝났다. 결과는 집권당의 승리다. 여·야 모두 그 결과에 맞추어 뒤풀이가 한창이다. 선사나 해운업계는 정당들이 예전의 선거와 다르게 해운관련 공약을 많이 내놓았다는 것, 그리고 특별히 해운과 관련 있는 인사가 많이 당선되어 반기는 기색이 보인다. 국회의원들의 공약이야 언제나 빈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또 있어서 잘하면 많은 사람이 바랬던 여러 공약(公約)이 굳히기로 들어가는 형국이라 기대를 해 본다. 국회의원의 공약이 한 번 있었고, 대선에서 대통령 되려는 인사가 같은 내용을 공약으로 내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그건 국민을 속이는 사기(詐欺)가 되는 것이다. 좋은 표현으로 공약(空約)이라고 하지만 공약은 무슨? 사기가 맞다.

인류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모두가 속아 넘어간 사기극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그건 ‘지구 온난화 이론’이라고 한다. 그 이론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온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이산화탄소가 절대 지구의 온도를 끌어 올릴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이산화탄소의 폐해를 들어온 까닭에 마치 종교적 신념처럼 생각이 굳어져 버린 형국이다. 지구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태양의 점판에 의해 기온은 주기적으로 변화하고 그래서 날씨는 언제나 변화하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또 100년 전 기온은 지금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같은 경우지만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가 급격히 팽창해서 이산화탄소를 한없이 뿜어내는 시기에는 오히려 기온 자체가 감소하였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세계 강대국 영국과 미국 등이 만들어낸 엄청난 사기극이 바로 지구 온난화 이론이다.

사기극으로 유명한 영화도 있다.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스팅(The Sting)'이라는 영화다. 흔히 볼 수 있는 액션영화이고 도박과 경마로 상대를 속이는 영화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들조차 속이는 명작으로 지금까지도 잘 알려진 영화다. 최근에는 변영주 감독의 ‘화차(火車)’라는 영화가 한국에 상영되고 있다. 화차는 일본의 전설 속에 나오는 악인이 타는 마차라고 한다. 또, 한 번 타면 영원히 내려올 수 없는 마차라고 한다. 이 영화 역시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이 그 내용이나 화차라는 영화제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사기가 어디 유명한 영화나 이론 속에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주위에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게 여자들의 화장발이다. 오죽하면 민낯과 화장발에 대한 유머가 숱하게 생겨났을까? 신혼여행을 갔다가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여자가 전혀 엉뚱한 여자라면? 키가 크고 당당했던 남편이 목욕탕에서 나오는 순간 왠지 좀 짧아 보인다면? 화장발에 속았거나 키높이 구두와 깔창에 속은 게 분명하다. 당사자들이야 그 속는 기분이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일종의 생활 속 사기극이다.

이론적인 사건, 또는 실제로 가능하거나 있을법한 영화이야기, 심지어 생활 속에서도 이렇듯 사실과 다르게 전개되는 사기극은 있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많은 군상 속에서 어찌 그런 일들이 없으랴만, 언제나 사기극에는 공통적인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속아 넘어간 당사자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 속는다면 그건 사기극도 아니다. 또 하나는 결국 그 사기극이 사실과 다르다는 게 밝혀진다는 이야기다. 화장발이나 키높이 구두가 영원히 비밀을 간직해 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여섯 사람이 해운관련 인사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부산 영도구 이재균 당선자를 비롯한 대구중 남구 김희국, 인천 남동구갑 박남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정우택, 울산 남구갑 이채익, 그리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최봉홍 씨가 그들이다. 일일이 그들의 경력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바다의 짠맛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짠맛이 국가발전에 어떤 양념이 되어야 함도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다. 그들의 공약이 사기극이 될지 아니면 제대로 된 약속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문제는 이번만큼은 화장발에도 속아봤고, 키높이 구두에도 당해본 유권자라는 것이다.

대선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있다. 그때까지 제대로 된 공약이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부디 여러 해양관련 인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국가발전과 해양 부국을 위해 좋은 계획이 입안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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