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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M 곽인섭 이사장
KOEM 곽인섭 이사장
  • 김미득
  • 승인 2012.03.27 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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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기관으로 출발 세계적인 해양환경전문기관으로 도약
해양환경관리공단(KOEM) 곽인섭 이사장은 지난해 3월 21일 취임직후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연구․조사를 시작함으로써 종합적인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동아시아 최초의 해양쓰레기 관련 전문기구인 ‘해양쓰레기대응센터’를 공단 본사에 설치했으며 생태계의 보호를 위한 해양생태계기본조사와 연안습지기초조사를 국토해양부로부터 위탁받아 인천지사에 ‘해양생태조사센터’를 개소했다.
그리고 침몰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 634㎘를 제거해 대형 기름오염사고를 사전에 방지해 공단의 위상을 높였다.
곽인섭 이사장은 올해로 창립 4주년을 맞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곽 이사장은 “공단이 국가의 해양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출연금이 없어서 새로운 환경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와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며 “하루 빨리 관련법을 신속히 개정해 정부 출연기관으로 전환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다음은 곽인섭 이사장과의 일문 일답.

■대담=홍석민 대표이사/발행인, 기사작성=김미득 부장


-취임 1주년이 된 소감과 그간 가장 보람됐던 일과 아쉬웠던 일은?
“취임 후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벌써 해가 바뀌고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평소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취임 후 부산지역 소속기관(부산지사,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지사와 13개 해양환경사업소를 1년 동안 2번 이상씩 방문했으며 현장에서 공단의 참모습을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해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는 업무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은 현장을 방문하며 소통하고 함께 발전하는 공단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공단의 글로벌화를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정부기관회원 자격도 획득했으며 국외 관련기관을 방문해 협력체계도 공공이 했다. 프랑스 국영 방제기관인 쎄드레(CEDRE)와 ‘방제 업무 및 연구개발교육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호지원 및 정보교환 등 협력을 다졌으며 영국의 방제기관인 OSR의 싸우스햄턴기지를 방문해 글로벌 네트워크 현황과 정책, 동아시아 인접국의 협력 네트워크에 대해 듣고 우리 공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의지를 밝혔다. 지난 3월 초에는 일본 해양재난대응센타(MDPC)를 방문해 HNS 대응 워크숍을 우리 공단 소속기관인 교육원(해양환경개발교육원)에서 추진키로 하는 등 상호 협력증진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PEMSEA(동아시아해역환경관리협력기구)와 MOU를 체결해 해양환경분야 국제협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가장 보람됐던 일은 지난 1988년 포항 앞바다에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유(약 634㎘)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23년간 수심 약 100m에 묻혀 있으면서 언제 유류오염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던 검은 시한폭탄을 처리함으로써 항상 노심초사하던 포항시민의 근심을 덜었다. 이처럼 공단은 국민이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마음경영, 청렴윤리경영, 현장중심경영, 가치창출경영’이라는 새로운 4대 경영방침을 선포한 후 공단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해 6월 4대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이를 실천해 거둔 최고의 성과는 2011년도 국가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기관’으로 선정되어 공단의 대외 신뢰도를 향상시킨 것이다.
또한 ‘올해의 도시-어촌 교류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국무총리 표창도 수상했다. 공단은 ‘사랑나눔, 문화나눔, 환경나눔’이라는 사회공헌을 위한 3대 핵심활동을 설정하고 봉사단을 구성해 교육용 기자재와 공용물품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임직원이 마련한 성금으로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사회공헌에 앞장선 뜻 깊은 한해였다.

아울러 ‘2011 대한민국 인터넷 소통대상’도 수상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는 등 고객과 소통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공단은 지속적으로 공공기관의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고객감동’을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체득하고 고객과 항상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경영’을 실현하는 조직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는 공단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마음으로 이룩해 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앞으로도 4대 경영방침의 실천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최고의 해양환경전문기관’으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해양환경 전용 조사선을 건조해 전국 연안 및 근해의 정밀한 해양환경 측정과 해양생태계 조사를 실시하고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기간 중에는 공단 선박을 동원, 여수 신항의 수질을 철저히 모니터링 하는 등 우리나라의 깨끗하고 쾌적한 해양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건조된 국내 국․공립연구기관의 조사선은 다목적 조사선이라 청정해수시스템과 청정전처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 극미량의 오염물질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선박이 없는 해양환경관련 대학 및 민간연구소 등에서는 낚싯배를 이용해 각종 국가 R&D 사업을 수행해 자료의 신뢰성 저하 뿐 만 아니라 연구자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였다.

특히 지난해 3월 일본 쓰나미 사건으로 방사능오염물질이 인근 바다에 까지 영향을 미침에 따라 조사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공단은 국내 최초로 70톤 규모의 해양환경 조사선을 건조키로 결정했고 지난 2월부터 기본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4월 초부터 10개월에 걸쳐 건조될 예정이다. 이 조사선은 지화학적조사를 할 수 있는 퇴적물 채취시스템과 해양생태계기본조사에 필요한 해양 부유와 저서생물 시료채취 장치를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조사선이 될 것이다.

또한 공단은 해양환경조사선 한 척만으로는 전국 연안을 모두 조사할 수 없어 2016년까지 서해연안 2척, 남해연안 2척, 동해연안 1척 등 총 5척의 조사선을 추가 건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연안을 완벽하게 감싸는 측정망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올해 시설 확충계획이 있다면
“방제대응능력을 향상하고 대형 유류오염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올해 제주와 마산 지역에 약 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제대응센터를 추가로 건립키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어느 해역에서 오염사고가 발생하더라도 30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는 24시간 비상대응태세를 보다 완벽하게 구축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난해 26억 원에 이어 올해 자체예산 20억 원을 투입해 10월 말까지 유해물질 분석장비 구입을 완료할 것이다. 유해물질 장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올해 말부터는 국가 정책사업인 해양환경측정망 운영사업을 100% 자체 수행할 수 있어 해양환경관리법(제77조 제1항)에 따라 해양오염영향조사기관으로 등록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해양환경 전문조사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러한 장비들은 공단 소속기관인 해양환경개발교육원(부산 소재)에 위치한 측정분석센터에 설치해 국제인증절차가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는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측정조사기관으로 거듭나게 될 것을 기대된다.”

-동아시아 지역 최초 해양쓰레기 관련 전문기구인 ‘해양쓰레기 대응센터(MALI Center)’가 지난해 11월 출범했는데 그간 성과는?
“해양쓰레기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개발을 담당할 MALI 센터는 2011년에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국토해양부 공무원 등 관련 사용자 교육을 거쳐 오는 4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개발됨에 따라 해양쓰레기 업무 담당자와 국민에게 DB(Data Base)화된 해양쓰레기 관리 자료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의 데이터를 웹기반으로 정확히 제공하게 된다.

향후 체계적인 해양쓰레기 정책추진을 위한 해양쓰레기 정책개발 및 자문, 해양쓰레기 관련 조사․연구 및 모니터링, 각종 해양쓰레기 통계 관리 및 정보취합, 대국민 인식증진 활동 및 교육홍보, 동아시아 국제협력의 중추기능 담당 등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해양쓰레기에 대한 국제협력 및 공조활동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국내 입항 선박들이 초대형화됨에 따라 사고 위험도와 사고 후 해양 오염 위험성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방제기술은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에서 지적된 것처럼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 신속한 방제를 위한 노력은?
“지난 해양오염방제조합에서 해양환경관리공단으로의 확대 개편을 목전에 둔 2007년 12월 7일. 태안앞바다에 좌초한 ‘허베이스피리트’호에서 원유 1만 2547㎘가 유출돼 우리나라 해양오염사고 사상 최대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 등 많은 국민들이 함께 땀흘린 결과, 불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처참하게 폐허가 되었던 현장이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 공단의 존재 가치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우리 공단은 오염사고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방제사업의 기획업무와 실제 사고발생시 오염사고를 전담하는 운영업무를 구분해 전문인력 추가 확보 및 신속한 방제대응체계를 강화했다. 그리고 공단 기본방제계획서와 지사별 방제대응계획서의 전면 개정을 통해 대형오염사고 시 효율적 방제대응전략을 새로이 수립했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의 인공해안 조파수조를 활용해 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등 효율성이 높은 방제선 및 기름회수 장비 확보하고 노후 방제장비와 자재에 대한 개선방안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한 사고선박 내 잔존유의 신속한 이적 작업을 위해 전국 12개 지사에 유류이적 전문작업팀을 구성․운영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천안함, 침몰선 제1유일호와 제3오성호, 경신호 등 총 14건의 유류이적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더불어 자연재해 등 위기․재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정부정책에 부응하고 국가 중요시설 보호에도 적극 힘써 왔으며 지난해 11월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원자력발전소 취수구 주변 오염사고 발생 시 신속한 방제활동 지원 및 기술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특히 방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0년 11월에 최신 연구시설을 구비한 해양환경개발교육원을 부산 영도에 개원했다. 교육원에는 인공해안과 파도를 일으키는 조파수조를 일체화시킨 세계 최초의 훈련용 수조와 체험형 전시교육 프로그램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권고하는 방제실무자․관리자과정 및 법정 해양오염방지인관리교육 등 다양한 전문방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방제분야의 R&D 업무를 강화해 기름오염자갈 자동 세척기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획기적인 방제장비를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우리 공단은 전국 항만에 방제능력 7221㎘/h(유회수기 153대)와 방제선 78척과 550여 명의 전문방제인력이 있다. 더불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불철주야로 유지하고 있어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해양환경을 보전하고 있다.”

-해양생태계 해양경관 해수수질관리 등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업무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이러한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008년 공단이 설립된 이후 해양환경수요의 지속적 증가에 따라 공단의 해양환경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해양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증진됐다. 이에 따라 ‘무인도서 생태계 관리’나 ‘자연해안 복원’ 등 신규 해양환경사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비한 재정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단의 신규 해양환경사업 도입이 초창기 단계이어서 해양환경을 관리하는 인프라 구축과 운영비 조달에 필요한 재정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공단은 신규 해양환경사업 수행을 위한 중장기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제도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양환경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양환경관련 기금을 조성하거나 정부 출연금을 확보해 해양환경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재정자립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공단이 수행중인 예선사업과 해상기중기선 운영 등 수익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사업이익을 해양환경사업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방제장비를 탑재한 예방선을 통해 대형선박을 항만에 안전하게 이·접안하며 민간파업 발생 등 유사시 국가물류를 지원하고 침몰선박의 인양, 구난작업 등 긴급수요에 대비한 해상기중기선의 유휴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국가재정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향후 공단이 해양환경사업의 재정자립을 통해 대국민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국민과 업계 및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해양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류 생존의 기반이다. 해양은 생명체의 80%가 서식하고 인류가 섭취하는 동물성 단백질의 40%를 공급하며 지구 산소의 75%를 생산하고 CO2의 절반을 흡수한다. 또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육지자원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현 상황에서 95%의 미개발자원을 보유한 해양은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의 공간이다.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무궁한 해양 속에서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환경만큼 정직하게 사람들의 땀방울에 보답하는 분야가 없다. 사람들이 애정을 쏟는 만큼노력을 보이는 만큼 해양환경은 더 잘 보전되고 그만큼 더 지속가능하게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한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싶다. 해양오염의 80%가 육상에서 기인한다. 자기 집 정원 가꾸듯이 바다를 가꾸는 노력을 해 준다면 쾌적한 해양 친수공간을 우리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곽인섭 이사장(사진 오른쪽)과 본지 홍석민 대표이사가 해양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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