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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계 사라진 새누리당 비례대표
해양수산계 사라진 새누리당 비례대표
  • 윤여상
  • 승인 2012.03.20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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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례대표 신청을 한 해양수산계 인사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해양수산계를 홀대하는 현 정권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해양수산인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지난 20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추천 명단에는 해양수산계를 대표할 만한 인물이 별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공개로 비례대표를 신청한 최봉홍(69)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16번를 배정받았고, 6번으로 배정받은 주영순(65) 목포상의소 회장이 목포해양대의 전신인 목포해양고 출신이다. 하지만, 이들을 해양수산계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해양계의 중론이다.

민주통합당과 정책연대를 맺고 있는 한국노총의 산하기관인 항운노련 위원장이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추천을 받은 것은 주목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16번은 당선 안정권이어서 항운노련 출신의 국회의원을 기대해 볼 만도 하다.

그렇지만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우며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던 석해균 선장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부 언론에서 강력한 비례대표 추천자로 예상을 했었지만 결국 추천 명단 46명에도 들지 못했다.

석해균 선장이 비공개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원계는 물론 해양계에서도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치권에서 해양수산인들의 표심을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던 송정규 전 도선사협회장도 고배를 마셨다. 송 전 회장은 최근 있었던 도선사협회장 선거에도 패배하면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도선사협회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도 송 전 회장이 국회로 진출하려고 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도선사 내부에서 조차 적극적으로 국회 진출을 밀어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신청자에 있었으나 추천을 받지 못했다. 또한 이동형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도 명단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결국 여권에서는 해양수산분야라는 직능을 대표해 추천한 인물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문화여성을 대표하는 인물도 추천을 받는 상황에서 300만 해양수산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물이 추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해양계에서 불만과 각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통폐합시켜 해양강국의 기치를 꺾은 정권의 한계라는 날선 지적과 반드시 해양수산인들의 저력을 선거에서 보여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공식적으로 공약과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있다. 몇몇 인사들이 개인적인 의견으로 해양수산부 부활을 외치고 있을 뿐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했다.

한마디로 새누리당이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으로 채택하면 100% 부활이 된다. 야당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도 공약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약속을 해놓고도 이를 밥먹듯이 어기는 정치권의 생리 중 두고는 볼 일이지만, 그나마 이런 약속이라도 해야 해양수산인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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