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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에 해도(海圖)가 사라진다
현대상선에 해도(海圖)가 사라진다
  • 김기만
  • 승인 2005.03.2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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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항관리시스템'자체 개발…언제 어디서나 선박 위치


"동남아 지역에 태풍이 접근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현대상선의 선박 운항 담당자들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위험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고 상황을 점검한다. 이어 해도(海圖)를 펼쳐 이 위에 각 선박이 통보해준 위치를 표시한 상황판을 급히 만들어 낸 후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대응조치를 수립한다"

현대상선(www.hmm21.com)이 앞으로는 이런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이 해운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선박의 위치 및 운항상태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합운항관리시스템(iVMS : internet Vessel Management System, vms.hmms.co.kr)'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전세계 각지를 운항중인 선박이 수시로 인공위성에 보내는 위치 및 각종 운항과 관련한 정보를 수신하여 이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제공해 주는 것으로, 인터넷 해도상에서 선박의 운항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각종 기상정보 또한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이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24시간 손쉽게 선박의 위치, 항해속도, 선박별 이동항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고 ▲전세계 바다의 조류, 풍향 등 기상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사전에 선박이 가장 안전한 상태로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써 선박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각종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항로를 도출함으로써 선박운항의 효율을 극대화시켜 유류비 절감과 함께 수송시간을 단축하는 등 수송 서비스 질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상선은 종합운항관리시스템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선박별, 승선인원별 운항기록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져 현대상선만의 선박운항 노하우를 축적,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와는 별도로 전세계 해양의 해저지형, 해저케이블등 구조물, 수심, 어장 등이 표시된 초정밀 전자해도 기반의 운항관제시스템도 자체 개발하여 선박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인공위성을 이용한 선박-육상간 통신망을 기존의 모뎀방식에서 ISDN통신망 방식으로 개선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8배이상 향상시키고, 근해에서는 휴대폰망을 이용해 IMT-2000방식으로 육상과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선박-육상간 원활한 통신을 통해 선박 운항의 안전을 확보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첨단 ‘종합운항관리시스템’을 자체 개발함에 따라 해운업계의 IT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며, "앞으로 IT기술을 사업영역 각부분에 접목시켜 비용절감과 수익성 극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IT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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