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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논단=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를 육성해야 한다
해사논단=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체를 육성해야 한다
  • 해사신문
  • 승인 2005.03.2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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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컨테이너 터미널 확보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특히 만성적인 항만적체가 예상되고 있는 북미지역이나 시설부족이 우려되는 아시아지역에서는 터미널 선점을 통해 물동량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해상운송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초대형선의 시장투입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경제권의 항만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업의 공급사슬이 세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조되고 있어 물류거점인 터미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더욱 그렇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터미널 운영업체들은 이 같은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관련 업체들이 국내 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데에도 원인이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해외항만에 진출할 만한 능력과 전략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데 더 큰 이유가 있다.

그러나 지금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향후에 충분한 능력과 전략을 확보한다 해도 해외항만 진출의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점차 글로벌 터미널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진입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시장의 특성상 진출할 수 있는 대상 항만도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국내 터미널 운영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항만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해외항만 투자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해외건설사업과 동등한 수준으로 여신한도를 확대하는 한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 필요하다면 개도국과의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터미널 운영업체는 물론 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항만공사 등 정부기관과 선사, 물류기업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해외 항만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각 주체의 노하우를 모아 글로벌 터미널운영업체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앞선 IT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항만운영 및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투자 가능한 해외 항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분석기능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의 코스코 퍼시픽이나 허치슨 포트 홀딩스, 그리고 아랍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두바이 국제항만터미널(DPI) 등이 브릭스는 물론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우종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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