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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크루즈선 좌초...한국인 35명 무사
이탈리아에서 크루즈선 좌초...한국인 35명 무사
  • 민일로
  • 승인 2012.01.1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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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8시(현지시각)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지글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좌초돼 3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구조됐다.

사망자는 프랑스 관광객 2명과 페루 선원1명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5일 한국인 신혼부부를 추가 구조했으며 한국인 탑승객 35명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다.

한국인 신혼부부인 한모(29)씨 부부는 24시간 이상 크루즈선 캐빈에 갇혀 있다가 15일 오전 0시30분경(현지시각) 헬기로 구출됐다.

한국 국적자 34명(승객 32명·승무원 2명) 중 31명은 로마 시내와 피우미치노 공항 인근 호텔에 분산 대피해 휴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타 크루즈에서 11년간 근무한 사고선박의 프란세스코 세티노 선장(52)은 승객들이 완전히 대피하기도 전에 전복되고 있는 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등항해사와 체포돼 고의로 위험한 항로를 택했는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검찰은 전했다.

세티노 선장은 "해도상에는 암초가 없었다"면서 "수심 또한 깊었다"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피신한 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대피가 지연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승객들은 유람선 승무원들이 탈출방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구명정마저 늦게 내리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일부 승객들은 구명정을 제때에 이용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바닷물에 뛰어드는 승객들도 상당수 목격됐다.

이에 대해 코스타크루즈의 운영사인 코스타크로시에레의 지안니 오노라토 대표는 "선장은 승객과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좌초 후 비상대응을 메뉴얼에 따라 실시했지만 갑자기 배가 기울어진 탓에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앞서 길이 290m, 무게 11만4500톤의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선객 및 승무원 4229명을 싣고 항해 중 13일 밤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지글리오 섬 바로 옆 근해에서 좌초, 전복됐다.

배는 현재 섬 기슭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왼쪽이 20m 정도 수면 잠긴 채 갑판 일부가 침몰돼 있고 큰 구멍이 난 모습으로 누워 있다. 어떻게 사고가 난 것인지 정확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고 당국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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